운동정선생입니다.
기능 운동에 관한 글을 3개 썼습니다.
이번 글부터 무슨 운동을 하라고 본론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만 정말 중요한 개념 하나만 설명해야 제 속이 후련할거 같습니다.
사실 저는 클리앙 회원에게 무슨 운동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슨 운동을 하던간에 운동 효과는 있을 수 있습니다.
동네 약수터가 가서 나무에 등을 치고,이원리를모르면운동을이해할수없습니다클리앙 고함을 질렀더니
허리디스크가 완치되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헬스장에 가서 루틴하게 기구 운동(형태 운동)을 했는데
거북목이 개선되고 건강해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뭘 하라고 딱 정해드릴 수 없습니다.
각자 상황도 다르고, 만족도도 다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제가 큰 틀로 나눠서 설명해서 방향성을 잡아줬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 스스로 답을 찾게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앞으로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건강하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지 정해드리겠습니다.
(대체적으로 기능이 망가지는 패턴이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할테니 너른 양해부탁드립니다.
글을 읽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본질을 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방법은 수만가지 있고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가 바로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왜 굳이 힘들게 운동을 해야할까요?
운동을 하는 이유는 '초과회복' 입니다.
운동을 해서 일상생활 보다 높은 부하(load)를 신체에 가합니다.
신체는 회복 과정을 거치고 다음 부하에 대비하려고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이를 초과회복이라고 합니다.
체력이 10인 사람이 운동으로 초과회복해서 11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운동의 본질입니다.
100kg로 스쿼트를 했습니다.
근육에 일상생활보다 높은 부하가 가해진 것입니다.
운동을 마치고 휴식(영양, 수면)하면서 근육이 회복과정을 거칩니다.
몇일 후 다시 스쿼트를 하면 110kg를 들어올릴 수가 있습니다.
5k 러닝을 했고 기록은 30분입니다.
몇일 후 다시 5k러닝을 했는데 기록이 28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게 바로 초과회복로 신체 능력이 향상된 것입니다.
이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체력이 10인 사람이 운동
부하(15) → 회복(15) → 초과회복(20)
다음 운동
부하(20) → 회복(20) → 초과회복(25)
결과 = 체력이 25로 상승
이해하셨죠?
이 원리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1)
정선생님, 허리에 무리가지 않는 운동은 어떤게 있나요?
허리 기능(10)
무리가지 않는 운동 = 부하(5) → 회복(?) → 초과회복(?)
운동으로 가해지는 부하가 너무 약한데 어떻게 허리가 어떻게 좋아지나요?
운동한다고 무조건 좋아지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적절한 부하를 가해야 허리가 튼튼해져서 좋아지죠.
내 허리 기능이 10이라면 최소 8정도는 부하를 가해야합니다.
그래야 10.1이 되고, 10.2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누워서 스트레칭만 해서는 허리가 낫지 않는겁니다.
2)
정선생님, 허리 아파서 PT도 받고 필라테스 하는데 좋아지지 않아요.
허리 기능(10)
부하(11) → 회복(5) → 초과회복(?)
실제로 종종 겪는 일입니다.
회복이 안되는 케이스입니다.
운동은 제대로 했으나
하루종일 앉아서 게임하고, 밤새면서 넷플릭스 보고
담배를 한갑씩 피고, 불금으로 음주하고
생활습관이 이런데 회복이 될까요?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허리는 낫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더 나빠집니다.
운동으로 허리는 더 피곤해지니까요.
차라리 운동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나을거에요.
3)
정선생님, 궁극의 운동인 걷기를 하고 있는데 효과가 없어요.
체력(10)
부하(5) → 회복(?) → 초과회복(?)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걷기를 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일상생활 보다 더 높은 부하가 있어야 초과회복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걷기의 부하가 높아지려면 부하가 높아져야겠죠?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걸어야 부하가 높아집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걷는 평지를 걸어서는 체력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걸음수, 시간을 늘려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설명하려면 또 글을 써야되서 다음 기회에..)
만약, 일상생활에서 걷기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걷기만 해도 체력이 늘어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뜻이에요.
4)
정선생님, 무릎에 스쿼트가 좋다고 해서 했는데 더 아파졌어요.
무릎기능(10)
스쿼트 부하(50) → 회복이 아니라 통증
관절의 기능보다 높은 부하가 가해지면 통증이 나타납니다.
기능의 한도가 초과되었기 때문이죠.
운동을 잘못 선택한게 아니라, 기능에 맞게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제가 무슨 운동을 하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기능은 다른데 운동 하나를 추천하면 맹신할 수가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어떻게 해야 초과회복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요?
개개인에 신체 능력에 맞게 부하를 가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계별로 하는게 중요하다는거죠.
1-5단계가 있다면, 1단계를 완전히 소화해야 2단계로 넘어가죠.
2단계가 소화되면 3단계, 3단계가 소화되면 4단계.....
이런 근거로 일전에 소개드렸던 허리통증 운동법 ADIOS 운동도 단계별로 구성해놨습니다.
(블로그에 구체적으로 설명해두었습니다.)
모든 운동이 같은 원리입니다.
무릎, 체력, 형태, 기능, 건강 모두 이 초과회복 원리로 보강이 됩니다.
어느정도 부하가 가해져야 하고 제대로 회복해야 해야 튼튼하고 건강해집니다.
이것이 운동의 본질입니다.
항상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