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비전프로 킬러앱 글을 올리며 말씀드렸던 부분입니다만은
비전프로가 반쯤 망한 원인은 비싸고 무겁고 별도 컨트롤러 없이 눈과 손가락으로 컨트롤을 강제하다보니 불편하고 피로감이 강한 것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쓸모있다,비전프로킬러앱맥가상디스플레이MVD맥북싸게사서즐기기클리앙 혹은 비전프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라고 할만한 기능이 몇 가지 있어서 혹시 구매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돕고자 글을 작성해봅니다 (같이 죽자는 느낌이 살짝 ㅎㅎ)
이번에는 맥북에 연결해서 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맥 가상 디스플레이 기능(MVD, Mac VIrtual Display)인데요,
어디에서나 맥에 연결해서 비전프로를 일종의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미 모니터가 있는 집에서는 크게 쓸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비행기나 열차, 여행중에, 혹은 카페에 갔을 때 쓰면 상당히 강력한 기능이라
이것때문에 비전프로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능이 어떤것인지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스샷을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맥북 화면이 공간에 떠있게 되는데 현실에서 맥북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내장 트랙패드와 키보드를 바라보며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실제 눈에 보이는 느낌은 이런식인데 스샷은 SRT 열차 좁은 좌석에서 사용하며 찍은 것입니다. 거의 전체 시야를 다 덮을 정도로 크게 띄울 수 있고 패스스루로 외부 환경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안전문제도 없고 승무원 등 누군가가 다가오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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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로감 개선
비전프로의 약점인 컨트롤 피로감, 즉 눈으로 포인팅하는 과정과 클릭을 손가락꼬집으로 해야하는 것 대신
맥의 마우스 혹은 트랙패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시 피로감이 크게 감소합니다.
마우스나 키보드를 갖고 다니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비전OS가 아이패드나 폰OS랑 유사해서 트랙패드를 갖고 다녀도 영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하고 트랙패드가 주도권 싸움을 한다거나
영상을 2개 이상 재생하면 먼저것이 멈춘다거나 키보드 설정 등이 빡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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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유니버셜 컨트롤
단순히 맥에만 연결하는 기능만 된다면 윈도우의 가상 데스크탑보다 좋을 게 없지만
MVD는 역방향 컨트롤도 가능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맥북의 트랙패드와 키보드로 비전프로를 조작할 수 있는건데요,
예를들면 비전프로에서 네이티브로 동작중인 사진앱, 사파리, 설정앱 등을 키보드/마우스 조작할 수 있습니다.
비전프로 자체앱을 사용하는 과정 역시 피로감이 확 줄어들고 좀더 진지한 작업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맥북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이용해서 MVD 영역 밖의 비전프로앱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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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결 편의성
MVD는 비전프로에서 밀어주는 기능이라서 패스스루로 맥북을 쳐다보는 걸로도 연결이 가능하고
오른손을 뒤집는 동작으로 언제든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를 2개 연결하는것보다
맥북을 갖고 다니며 연결하는 편이 빠르고 간편합니다.
맥북 자체의 스크린이 꺼지기 때문에 배터리타임이 증가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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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울트라 와이드 모드 및 사운드 출력
얼마전까지는 사운드도 맥북에서 나오고 해상도도 좀 떨어지는데 프레임까지 버벅여서 영 별로였는데요,
MacOS 15.2 + VisionOS 2.2 두 가지가 업데이트 되면서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도 사용할 수 있고(5120x1440 or 10240x2880)
선명함과 프레임의 부드러움이 동반 상승해서 아주 쓸만해졌습니다.
비전프로에 탑재된 M2 프로세서와 맥북의 M1 프로세서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이정도의 해상도를 무리없이 구동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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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족들 얼굴을 보며 컴퓨팅
이건 실제 세상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VR 기기로만 가능한 영역입니다만은,
컴퓨팅을 하는 화면 너머에 있는 가족들 얼굴을 반투명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전프로의 기능 중 하나인데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그 사람이 있는 부분을 제가 쳐다보면
해당 창이 투명해지면서 가족들 얼굴이 보입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있으면서도 아이들과 대화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어요 ㅎㅎ
(맥북에 연결된 상태에서 화면이 시야를 덮고 있어도 식구들 있는 위치를 스윽 바라보면 창이 투명해지면서 뒤에 있는 얼굴이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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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싸게 살 수 있는 M1 맥북
문제는 애플의 폐쇄적 특징이랄까요, 쳐다보며 연결하기나 유니버설 컨트롤은 죄다 맥이 있어야 동작하는 기능들입니다.
윈도우 기기나 다른 악세서리로는 비슷한 동작이 되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맥을 사야지 되는데요,
MVD는 M1 맥북에어 깡통부터 아주 부드럽게 동작하는데 맥북은 아시겠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럽죠,
신형 맥미니는 저렴하게 나왔지만 맥미니는 가지고다니려면 전원이나 키보드 마우스를 준비해야되어서 불편하고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은 디스플레이가 "망가진" 맥북 중고를 구입하는 것인데요,
맥북은 설탕 액정이라고 해서 디스플레이가 이유도 없이 망가지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수리비가 비싸기 때문에 헐값에 내놓는 매물이 많은데요,
MVD 기능은 맥의 디스플레이를 비전프로로 대신하는 것이고
사용법도 같은 애플 계정의 iCloud에만 접속이 돼있으면 쉽게 비전프로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망가진 M1 맥북에어나 맥북프로를 저렴하게 구해서 사용하면 가성비가 좋은 쇼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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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 한달 사이에 액정이 망가진 맥북에어 M1 27만원, 맥북프로 M1 33/35만원 이렇게 3대를 구입했는데
화면만 망가져있지 배터리나 기기 상태도 좋고 가격이 싸니까 막굴리는 느낌으로 여러대 사서
여행용 가방이나 차량에 하나씩 두고 사용하니까 갖고 다니는 스트레스도 없고 좋으네요.
그간 가상데스크탑은 가볍고 무게배분이 좋아서 오래 쓸수있는 메타퀘스트프로로만 했었는데
최근 비전프로 업데이트 이후 선명함이나 프레임도 좋아지고 저렴해진 맥북 덕분에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보니
비전프로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전엔 내가 이걸 왜샀을까 호구된 느낌이었는데 상처가 나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