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이 다시 열려 다행입니다.
못 들어오니까 답답했습니다.
오늘 추천글을 보니 나이를 먹으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네요.
44 살 먹은 아저씨로 공감을 하며 몇 자 적습니다.
저는 심장내과 전문의이면서
저도 고혈압,건강검진을잘받고해석하기클리앙 녹내장이 있어 강압제을 먹고 안약을 하루에 세번 넣습니다.
2 년 정도 되었는데 저도 시간 맞춰 약을 먹거나 안약을 못 넣을 때도 많습니다.
병에 걸려 약을 시작하면 누가 챙겨주지 않은 이상 관리를 잘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합니다.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죽을 때까지 큰 병 없이 지내는 것도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건강 검진을 받고 해석을 잘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의 종합병원에서는 검진센터가 있고 거기서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국가건강검진,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종합검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합병원에서 시행하는 좋합검진은 너무 항목이 많고 쓸데 없는 검사 항목도 많습니다.
저 자신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먼저 국가건강검진을 하고 환자들에게도 잘 받으시라고 권유합니다.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 암검진, 영유아건강검진,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으로 나뉩니다.
보통 일반검진은 2년에 1번 받게 됩니다.
암검진도 나이와 성별에 따라 2년 주기로 받게 됩니다.
저는 일반검진, 위암검진을 2년마다 받으면 됩니다.
일반검진 항목을 보면
문진 및 체위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혈액검사(혈색소, 공복혈당, AST, ALT, γ-GTP, 혈청크레아티닌, e-GFR), 요검사(요단백), 구강검진 등입니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문진 및 체위검사: 의사와 면담하고 키, 몸무게, 허리둘레, 시력, 혈압 등을 잽니다.
흉부방사선 검사: X-ray로 폐암을 조기 발견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흉부방사선 검사로 심장, 폐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과거 자료가 있다면 비교해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진은 한 곳에서 계속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혈액검사: 혈색소는 빈혈 여부를 알 수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빈혈이 갑자기 생긴다면 우선 위장관 출혈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러면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야겠죠. 역시 혈색소 수치도 과거와 비교해야 합니다.
공복혈당: 공복혈당은 100 mg/dl 미만이 정상입니다. 100보다 낮아야 합니다. 100-125 사이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고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우선은 이상소견이 나오면 다시 혈당 검사하고 당화혈색소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수치입니다.
AST, ALT, γ-GTP: 흔히 간수치라고 부르는 검사입니다. 이런 수치가 올라가는 원인들은 다양합니다. 올라갔다고 걱정하지 말고 상담을 받으세요. 특히 γ-GTP만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검사는 술 많이 먹거나 간에 부담을 주는 약물(한약, 액기스 등)을 복용할 때 올라갑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상담을 받으세요.
혈청크레아티닌: 신기능을 반영하는 수치이며 이 수치를 공식에 넣어 e-GFR을 계산합니다. 높으면 신장내과와 상담해야겠습니다. 신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지질검사: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검사합니다. 이 검사는 2년마다에서 4년마다로 변경되었습니다. 심장내과 의사로서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남자는 24 세 이상부터, 여자는 40 세 이상부터 4년마다 검사합니다. 참고로 여자는 폐경전까지 이상지질혈증이 남자보다 적지만 폐경 후에는 이상지질혈증이 폐경 전보다 4배 정도 증가합니다. 여자는 폐경되면 더 몸 관리를 신경써야 합니다.
요검사: 이건 요단백이 없나, 있으면 어느정도 있는지만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로 표시하는데 +가 많으면 신장내과 가서 다시 검사해 보세요.
구강검진: 제가 잘 모르지만 치과 선생님이 잘 해주십니다.
간단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꽤 양이 많네요.
이렇게 검사를 받으면 보통 우편이나 메일로 검사 결과를 받게되는데요.
받으면 잡다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은 검사가 이상하면 자동으로 넣어주는 글입니다. 그 글을 믿지 말고 다니는 의원이나 병원에 있는 의사에게 가져가서 물어보세요.
그리고 검사 수치 하나가 이상하다고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시간내서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