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만드는 운동과 건강해지는 운동은 엄연히 달라요. : 클리앙

운동정선생입니다.

항상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클리앙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갑니다.

눈여겨봤던 제품의 사용기나 후기를 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어떤 제품을 살지,근육을만드는운동과건강해지는운동은엄연히달라요클리앙 어떻게 사용할지 제대로 알 수가 있죠.


그런데 제 기준으로 보면 가장 중요한 사용기가 없네요.


바로 '몸' 입니다.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업그레이드를 시켜야할지가 모호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몸을 잘 사용한다는게 뭘까요?

잘 움직이는게 잘 사용하는 겁니다.


80대 어르신이 30대처럼 잘 걸어다니면 몸을 잘 사용하는 겁니다.

김민재 선수가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몸을 잘 사용하는 겁니다.


결국 몸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고 건강하다는 뜻과 같습니다.


그러면 몸을 잘 사용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요?

운동을 해야죠.


이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상식입니다.


그럼 무슨 운동을 해야할까요?


여기서 부터가 살짝 막힙니다.

헬스, 수영, 걷기, 필라테스, 요가, 싸이클 등 수많은 운동에서 무슨 운동을 해야할까요?


누군가 추천했다고 맹목적으로 운동을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이건 마치 클리앙에서 사용기를 찾아보지 않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객관적인 사용기를 보고 제품의 용도와 사용법을 명확하게 알고 구입해야 좋겠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의 용도와 사용법을 명확하게 알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운동하고 몸을 잘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먼저 운동을 분류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형태 운동 vs 기능 운동



1) 형태 운동


형태 운동은 몸의 형태를 가꾸기 위한 운동입니다.

대표적으로 보디빌딩, 다이어트 운동이 여기에 속합니다.


헬스장에 가면 수많은 웨이트 머신들이 있습니다.

형태 운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식단 관리를 하면서 운동하고 바디프로필을 찍습니다.

몸을 잘 사용하는 것과 관련 없습니다.

비쥬얼을 위해 몸을 만든거죠.


이 운동은 어디 근육 운동이에요?

이 질문 자체가 형태 운동의 관점으로 질문한겁니다.


즉 형태 운동은 특정 근육을 타겟팅해서 발달 시키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고립(isolate)운동을 하죠.

월요일 가슴, 화요일 하체, 수요일 등...

요일별로 고립 운동으로 근육의 형태를 만드는 훈련법입니다.


결론은 몸이 예뻐지려면 형태 운동을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몸을 잘 사용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 기능 운동


기능 운동은 몸의 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입니다.

대표적으로 재활운동, 운동선수훈련이 여기에 속합니다.


허리가 약해서 아프다.

허리에 필요한 기능을 보강하는게 기능 운동입니다.


달리기가 빨라지고 싶다.

달리기에 필요한 기능을 보강하는게 기능 운동입니다.


몸을 잘 사용하고 싶다.

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보강하는게 기능 운동입니다.


따라서

기능 운동의 목적은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채워주는 운동이죠.


이렇게 분류만 해서는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 않으실거에요.

예시로 설명해볼게요.



올해 여름 워터파크에 가서 멋진 몸을 뽐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홈트레이닝으로 맨몸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만족스러운 멋진 몸이 만들어질까요?


안됩니다.

어느 정도 근육이 생기다가 계속 그 상태가 됩니다.

근비대가 일어나려면 반드시 적절한 중량(resistance)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 운동 횟수인 10씩 3세트를 해야죠.

형태 운동인 보디빌딩식으로 트레이닝을 해야 근육이 커지고 멋진 몸이 만들어집니다.



직장생활에 치여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생존을 위한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런닝머신 조금 걷다가 웨이트 머신 몇 가지 하고 집에 옵니다.

체력이 제대로 길러질까요?


안됩니다.

몸만 더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합니다.

진짜 체력을 기르려면 차라리 동네에서 달리기를 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전신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을 해야 체력이 늘어납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무릎 강화 운동을 합니다.

헬스장에서 레그 익스텐션, 컬, 프레스 3종 세트를 열심히 합니다.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 무릎이 좋아질까요?


안됩니다.

헬스장에서 하는 기구 운동은 모두 형태 운동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근비대를 위한 고립(isolate)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무릎 기능이 개선되진 않습니다.


무릎의 부족한 기능을 개선하는 재활 운동을 해야 무릎이 좋아집니다.



운동 부족과 오랜 좌식 생활로 체력이 저하되었습니다.

운동을 제대로 해보려고 헬스장에 가서 인바디를 측정합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고객님. 근육량을 늘리시고 지방량을 줄이셔야 해요."

"저도 방송에서 봤어요. 건강을 유지하려면 근육량을 늘리라고 했어요."


근육량이 많은 것과 건강한 것은 별개입니다.

앞서 설명 했듯이 건강하다는 것은 잘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이 아니라 움직임 기능을 향상 시키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최종 정리하겠습니다.


근육을 멋지게 만들고, 라인을 예쁘게 가다듬고 싶다.

형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다만, 기능적으로 개선하는데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잘 움직이고, 체력이 좋아지고 싶다.

기능 운동을 해야 합니다.

다만, 몸매를 멋지게 만드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당연히 기능 운동을 추구합니다.

몸의 기능이 모자란 부분의 기능을 보강하는 운동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클리앙은 30-40대가 주류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불혹에 가까워지니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고 보강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습니다.

우리 몸은 부품을 갈아끼울 수도,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레트로 제품처럼 제대로 다뤄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다음 글에서 기능 운동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글을 쓰면 간혹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이 글은 기능 운동이 좋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두 가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혼동해서 오용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이 글의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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