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인테리어 업자에게 당하며, 그들을 업자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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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완성한 6번째 아파트인테리어인데요...어디 자랑할 곳도 없고해서 여기에 자랑해봅니다



0. 들어가기.

본 글은 소비자 입장에서 실패를 줄이는 인테리어 가이드/안내서입니다.

정글 같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괴로운 결과를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짧은 경험에 따라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해 주세요.


급하게 직접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식부터 제안합니다.

바쁘신 분은 '3)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부분만 읽으셔도 무관합니다.^^


1. 인테리어를 시작하며...이건 알고 합시다!

 1) 인테리어 사업구조의 특징

 2) 구조적 특징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들

 3)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1) 인테리어 사업구조의 특징


결논부터 빠르게 말씀드립니다!!

우리(소비자)가 만나게 될 인테리어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합니다.


대기업과 계약을 하더라도, 우리가 만날 인테리어 업체는 영세합니다.

왜일까요?


[계약업체 - 시공(현장소장/실장) - 분야별 시공자(예시, 목수, 타일공 등)]


이런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이 모든 흐름이 ‘하도급’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벌써 성공난이도가 안드로메다급으로 가는군요....)


대기업(한X, XX 하우시스, 리바X 등)과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결국 지역 협력업체에서 시공하게 되며, 위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대기업의 이름을 보고 들어가도, 시공은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진행할 확률 98%입니다. 


이러니, 대기업과 계약하더라도,

결국 내 집을 공사할 실질적인 주체는 영세합니다!!

(대기업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지역 협력업체에게 단가가 넘어갑니다. 적절한 예시일지 모르지만,

백종원 님의 홍콩반점이 분점마다 맛이 다르고 퀄리티가 다르죠. 이것과 비슷한 구조적 문제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간혹, 직영팀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지만,

소비자 단가가 다른 곳 보다 높아 최종 선택지에선 제외되는 경유가 많습니다.

또한, 모든 팀을 직영으로 구축하고 있는 회사는 제가 업력이 짧아서일지...

아직은 못봤습니다.)


조금 과장을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몇천만 원짜리 공사를 한다’

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영세하다 보니, 설계도면, 시방서, 감리자, 설계자 등 그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저것들 중에 한 개라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비용이 10%이상씩 가산될겁니다 


이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실패없는 인테리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더!

몇천 단위를 지불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집을 시공하는 인테리어업체는 대부분 영세합니다.



2) 구조적 특징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들


‘소통의 오류’


2단계를 거쳐 내려간 인테리어....

계약주체와 이야기/협의한 것들이 현장에 100%전달될리 만무하겠지요?

제대로 된 도면이 있길 한가요, 시방서가 있길 한가요..

CG라도 있으면 준수한 편입니다.


또, 재미있는점(이라 쓰고 환장할 포인트)은 철거단계를 거치면

예상과 엇나가는 것들이 왕왕 드러납니다.

이슈사항을 소비자와 소통하고, 새로운 디테일을 풀어나가야 하지만...

예정된 공기때문에, 시간은 둘째치고, 소통을 리딩할 주체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보니 현장경험치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후다닥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철거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계획단계에서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서로 협의 가능한 업체가 몇 군대나 있을까요?

소비자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와

시공자가 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차이가 분명 있을겁니다.

이것들이 모여서,,,,


‘어? 여기 왜이래??’라는 분노 포인트로 수렴됩니다. ㅜㅜ


재시공을 요청하지만,

사람부르고, 재료사서 시공한 업체는

어떻게든 재시공을 피하고자 노력하겠죠.

‘영세’하니까요.


스트레스의 원흉이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3)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따라서,

어처구니 없게도

소비자가 해야할 첫번째 일은

감리자의 역할을 대신하는것 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돈과 현장을 아껴주지 않습니다!!!)


하루에 한번,

최소한 이틀에 한번은 현장으로 가서 시공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야기 나눴던 것들이 잘 되어 있는지,

시공상태 확인 등입니다.


왜냐하면...

시공업체입장에서 설명드립니다.

타일 공정이 보통 3일 들어옵니다.

1일차 시공부분이 불량이면, 2일차, 3일차에 수정보완하면 됩니다.

재료비정도 추가되니, 적당한 타협이 이뤄지기 편합니다.

그런데,

이후 시공불량 발생하게되면, 철거비용+인건비+재료비 이렇게 갑자기 불어납니다.

수정보완...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공정이 끝나기 전,

해당 공정에 대한 하자를 바로 처리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자도 확인할 겸, 다음 공사에 대한 모습도 이야기할 겸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 또는 주입식(?) 의견을 전달해야 합니다 ^^


현장에 방문한 시,

다음 시공의 중요포인트를 현장에 붙여놓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어 소개합니다.


동기이자 동생이 이사하며 인테리어 업체와 소통한 방식이라고 보여줬는데요, 유익한 방법같아서 공유합니다.

3.png[ 누가봐도 이 종이가 붙은 벽은 실크도배 마감 하겠죠? ]


4.png[ 현장사진 찍고, 그 위치에 붙여놓는다면, 교체 안할 수 없을겁니다 ]


`1.png[ 이 부분을 이렇게 해달라구요! ]


2.png[ 요기에 말이에요~^^ ]

재미도 있지만, 실제로 아침저녁으로 이런 종이들을 만들어 현장에 붙여놓고 왔다고 하네요.

아주 좋은 소통방식인듯 하여 소개합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봐야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효율적인 현장 검토가 가능합니다.





첫번째 챕터를 요약하면

구조적인 특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감리자 역할을 우리가 해야한다.

그 누구도 해줄수 없다.

입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뵙겠습니다.



* 첫번째 글의 뜨거운 반응(?) 너무 감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테리어 하는 친구에게 잔소리 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댓글들 잘 읽고 필요한 부분들은 정리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 1주일 단위로 게시하고자 하는데, 바쁘고 게을러서(읭?)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계획 목차-------------------------------------
0. 들어가기

1. 인테리어를 시작하며...이건 알고 합시다!
 - 인테리어 사업구조의 특징
 - 구조적 특징으로 발생되는 문제점들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2.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우리(소비자)가 갖춰야 할 덕목(?)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
 - 인테리어 사업자 선정하기
   : 착하고,원하는것 해주는 사람 찾아주세요/ 사실 여기는 발주처 위주의 시장입니다!
 - 잔금, 소비자 최후의 보루
 - 예산의 3%로 꼬불쳐두기

3. 벗어나기 힘든 평당 공사비의 함정
 - 자동차 배기량 100cc당 얼마에요? = 평당 공사비가 얼마에요?
 - 공사비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 공사비 정가가 있는가!?

4. 제한된 예산 무엇부터 해야 할까?
 - 가성비 인테리어 고고
 - 구축/신축 어디서부터?

5. 그래서 얼만데?
 - 화장실 공사
 - 주방 / 가구공사
 - 조명
 - 기타등등

6.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 예산산정 / 대략

7. 실패없는 인테리어를 향해!
 - 직관성이 쵝오 / A4용지를 마구 붙여주세요.
 -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들러주세요
 - 소탐대실, 여기도 맞는말!
 - 내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인은 해보자
 - 톤엔매너 맞추기
 - 무조건 실물크기를 크게 보고 선택하기.
 - 재료는 거들뿐, 조명빨이 쵝오다.

팁과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