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영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시네마틱 촬영 방법! : 클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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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것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감 곡선이라고도 불리는 그래프인데 해당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 때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서 실수해도 깨닫지 못하다가 이후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결과적으로는 자신감도 같이 올라간다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당연하게 촬영/편집에서도 적용됩니다. 카메라 구입해서 나름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촬영하면서 왜 난 영화나 광고처럼 멋있게 안 나오지? 싶으면서 자신감이 뚝뚝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수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도움을 줄 만한 촬영 팁 4가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1. Shoot handheld - Move your camera and get dynamic shots for emotional clips


첫 번째는 핸드헬드의 사용입니다. 핸드헬드는 카메라를 삼각대나 짐벌 등에 고정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찍는 방법이에요. 다른 장비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촬영자의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화면에 그대로 들어가지만 자연스럽고 감정적 연출을 할 수 있는 촬영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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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해당 샷은 올빗, 즉 피사체 중심으로 반원을 돌면서 푸쉬인, 앞으로 나아가기는 움직임이 결합된 클립입니다(사진이라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게 조금 아쉽네요ㅠㅠ) 반 바퀴 돌면서 정확하게 모델 얼굴에 가까이 가야하는 샷인데 짐벌로 촬영했으면 흔들림 자체는 덜할지 모르지만, 역동성과 정확성 모두 떨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핸드핼드로 촬영해서 더 정확하고 더 감정적인 샷 촬영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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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팔로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짐벌은 내가 내린 명령을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고 그게 다시 기계로 가서 움직이기 때문에 핸드헬드 보다 1단계 더 길죠? 그래서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움직임을 내기 조금 힘들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는 촬영은 핸드헬드가 가장 이상적이죠. 카메라가 너무 흔들린다면 카메라 스트랩을 목에 걸고 안정적으로 촬영해도 되고 혹은 탑 핸들을 사용해서 최대한 균형을 유지한 채로 촬영하면 과한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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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벌은 카메라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좋은 장비긴 하지만 너무 기계적이고 붕 떠다니는 느낌만 주기 때문에 영상이 자칫 건조해질 수 있어요. 스태디켐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저도 갖고 있긴 한데 부피도 클뿐더러 제대로 장시간 운용하기에는 짐벌에 비해 많이 불편합니다. 대신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긴 합니다. 우선 장비에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핸드헬드 자주 사용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 필터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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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다양한 필터의 사용입니다. 질문 하나 드릴게요. 샤프한 이미지를 얻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후보정에서 샤픈을 올릴까요? 적당히 올리는 건 모르겠지만 샤픈은 참고로 이미지 뭉개면서 올리는 거라 많이 쓰시면 안 돼요. 그럼 샤프한 카메라 센서가 있을까요? 음정답은 샤프한 글라스, 즉 샤프한 렌즈를 쓰면 됩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하면 부드러운 렌즈 혹은 빈티지렌즈를 사용하면 되고요. 어떤 감독은 샤프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원하고 어떤 감독은 가능한 부드럽고 몽환적인 룩을 원하기도 합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렌즈를 그라인더로 갈아서 룩을 만들어내는 감독도 있고요


그런데 모두가 오래된 빈티지 렌즈를 갖고 있지도 않고 렌즈를 갈아서 쓸 형편? 도 되지 않아요ㅋ 심지어 같은 화각의 렌즈를 여러 개 갖고 있지도 않고요. 그래서 다른 룩을 내기 힘든 경우에 몇몇 렌즈 필터가 때로는 좋은 역할을 해줍니다. 카메라 필터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UV, ND, GND, CPL, COLOR CORRECTION FILTER 등 다양한 필터가 있습니다. 특수효과를 내는 필터 중 대비를 낮추고 하이라이트를 줄이면서 주름을 자연스럽게 감춰주는 좋은 필터가 있습니다. 바로 빛을 분산시켜주는 미스트 필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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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모든 과정을 후보정으로 구현하려면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또 완벽히 구현되지 않습니다.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 몽환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결점도 감추기에는 미스트 필터만 한 게 없죠. 특히 미스트 필터는 소프트한 빚의 질감을 만들어내서 빛을 뿌려주기 때문에 감성적 느끼도 한스푼 더할 수 있어요. 광량이 강한 쪽으로 사용할수록 그 효과는 더 두드러지고 대비를 낮춰 고르게 빛이 분산되기 때문에 산뜻한 느낌도 낼 수 있어요. 해당 영상처럼 쏟아지는 빛을 더 부드럽게 표현하고요.


3. Toward light/ back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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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역광의 활용입니다. 보통 역광을 활용해서 피사체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멋진 shadow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광원과 피사체 그리고 카메라의 앵글에 대한 관계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어요. 광원에는 태양이 될 수도 있고 조명이 될 수도 있고, 촬영할 때 무조건으로 태양을 향해서만 촬영하면 되는 게 아니라 카메라, 광원, 피사체 위치를 잘 고려해야 보기 좋은 영상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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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광원과 피사체 그리고 카메라가 일직선상에 있으면 너무 광원이 강해서 과노출로 인해 피사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마치 빛도 하나의 영상의 구성요소처럼 쓰이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카메라를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촬영하거나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강조하는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작년 말 소니 아카데미 강의를 위해서 촬영한 영상인데 태양의 위치를 왼쪽 혹은 오른쪽에 두어서 인물의 뒷면을 밝힌 것을 볼 수 있어요.  5tip.00_05_13_12.Still0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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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양이 정오라서 머리 위에 있는데 따로 디퓨저나 반사판 등이 없다면 자연지물을 활용해서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해당 촬영 장소에 조명팀을 부르거나 장비를 따로 들고 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나무 근처 아래에서 촬영했어요. 5tip.00_05_18_01.Still004.png5tip.00_05_18_22.Still022.jpg


이렇게 나무 아래에서 촬영하면 광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4.Mixing different camera movement


마지막 다섯 번째는 카메라 움직임을 여러 개 한꺼번에 섞기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더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다양한 카메라 무브먼트를 섞어서 보여주면 좋습니다. 기본적인 카메라의 움직임들, 예를 들어 push in, pull out, orbit, tilt up, down, panning 등 이런 움직임을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push in 하면서 tilt up 혹은 pull out 하면서 tilt up.tilt down 등 이렇게 여러 가지 무브먼트를 동시에 쓰는 거죠. 너무 단조로운 영상에서 여러 움직임을 섞어주면 더 나은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맥락 없이 화려하게만 움직이면 정신없어지니까 마이클베이처럼 되니까 상황에 맞게 써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자주 촬영해보셔야 늘기 때문에 카메라 들고 자주 밖으로 나가셔서 연습해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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