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스베이더입니다. 모처럼 팁게에 글을 남깁니다.
모공에 올리려다,인상깊은프레젠테이션을만드는태도클리앙 글 성격이 노하우에 가까워서 팁게에 올립니다.
이하 경어체는 생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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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선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고민은 구직활동을 하는 개인부터 영업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직장인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계약을 맺어야 하는 기업도 피할 수 없다. 진실한 말은 화려함이 없다고 한 노자의 말은 화려한 치장은 거짓을 말한다며, 금과옥조로 여겨져 왔지만, 나는 무조건 동의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하는 일에 정답이 없으니 말이다. 하다못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잘 포장된 물건에 손이 가는 법이니까.
직장 생활을 을 또는 병으로 해온 십수 년 동안 고객사 앞에서 설득하거나 협상하거나 때로는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는 항상 내 몫이었다. 그리고 시청자 앞에서, 마이크 앞에서 청자의 뇌리에 박힐 말을 전하는데 골몰하기도 내 일이었다. 그 경험 속에서 얻은 몇 가지 프레젠테이션 노하우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꺼내본다.
2013년 후반 즈음이다. 모 보험사에서 새로운 PR대행사를 선정하고 있었다. 제안 요청서(RFP)에는 소셜마케팅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의 책임자로 있었기 때문에 PR팀과 함께 작업해 제안을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고 찾은 프레젠테이션 현장은 발표자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시작 시간은 식곤증이 몰려올 때였고 심사위원은 고령의 임원들이었다. 발표장은 딱딱한 분위기의 회의실이었다. 청자가 집중하지 못할 환경이 가득했다.
프레젠테이션은 홍보팀이 먼저 시작했다. 약 15분 즈음이 지나 내 순서가 왔다. 나는 듣는 자리에서 살피고 있었는데, 심사위원은 집중하지 못하고 조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서 당신이 발표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준비한 대로 발표를 한다’ 또는 ‘청자의 상황이 바뀌었으니 발표 방법을 바꾼다’ 어느 쪽을 선택하면 좋을까? 나는 발표자 석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기를 살폈다. 답답하고 지루한 기운이 강했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발표자 자리에 올라 심사위원에게 양해를 구했다.
"공기가 답답한데 재킷을 벗어도 되겠습니까?"
그러라는 답변에 재킷을 벗고 발표를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말씀드리면요. 제가 이미지메이킹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재킷을 벗는다는 건 '나는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라는 의사표시 중 하나라는 겁니다. 격식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이야기하자는 의미죠. 마치 '내 손에는 총이 없다는 의미가 담긴 악수'처럼 말이죠. 아마도 남성 정장이 군복에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소셜마케팅도 재킷을 벗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기업의 입장이나 하고 싶은 말만 격식을 차려 전한다면 네티즌과 ‘진짜 소통’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진짜 소통할 수 있는 방안 그러니까 재킷을 벗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해 제안 드리겠습니다."
심사위원은 생각지도 않았던 퍼포먼스 였는지 자리를 고쳐앉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중간 중간 웃음까지 나왔다. 그렇게 발표는 잘 마무리되었다. 아쉽게도 계약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PR 분야 계약이 중요했던 탓이었다. 디지털 분야는 곁다리로 끼워 넣은 것이라서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이었다. 그래도 내가 준 인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나는 그 회사에 컨설팅할 기회를 종종 얻었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개요부터 시작하기도 관습이다. 관습에 얽매이면 보여줄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가 그것이다. 원칙과 방법이 중요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히면 정말 하고 싶은 바를 보여줄 수 없다는 의미다.
프레젠테이션이 그렇다. 보통 업계에 통용되는 원칙과 방법을 준수한다면 독창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에 10명의 발표자가 똑같은 순서와 풀이 그리고 표현법으로 발표한다면 누가 더 괜찮은지 가려내기가 쉬울까? 형식을 지켜야 하는 대원칙으로 생각하면 '할 말'이 묻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사 가장 중요한 것은 ‘키 메시지(할 말)’이다. 할 말에 집중하고 모든 요소를 맞출 때 카리스마가 생길 수 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매료되고 집중한다. 만약 내가 형식을 꼭 지키려고 PR 팀 프레젠테이션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컨설팅할 기회는 얻지 못했을지 모른다.
이런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그걸 돋보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빼야 하는가’ 라고 하겠다. 이점에 집중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설계하면 적어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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