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중인 뉴스레터에서 이번에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관련된 접근법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테슬라가자율주행문제를푸는접근법클리앙 간단히 요약 및 일부 내용 공유드립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란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나?
[요약]
1. 테슬라의 관점에서 인간은 살 덩어리로 만들어진 '고기 컴퓨터(Meat Computer)'입니다.
2. ‘고기 컴퓨터’의 생물학적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카피한 ‘실리콘 컴퓨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인간 운전자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테슬라의 철학입니다.
3. 이를 위해선 먼저, ‘고기 컴퓨터’가 바라보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실리콘 컴퓨터’도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4. 그래서 테슬라는 AI가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위한 3차원 가상 현실 화면을 만들고 있고, 이를 위해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법까지 적극 모방하고 있습니다.
5. 뿐만 아니라 개발 목표 역시 '인간'을 기준점으로 두고 있는데요.
6. 테슬라 FSD의 지향점은 사고율 제로의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인간보다 더 안전한 수준'입니다.
7. 인간보다 낫기만 하면 된다는 철학과 목표가 기저에 깔려 있기에, 미래 FSD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과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율주행이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테슬라의 기본적인 철학은 “인간이 할 수 있다면 컴퓨터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슬라 관점에서 인간은 살 덩어리로 만들어진 ‘고기 컴퓨터’(Meat Computer)에 불과합니다. 이 고기 컴퓨터가 운전을 하는 데 필요한 부품은 두 눈과 두뇌, 그리고 손/발이 전부인데요.
두 눈으로 외부 환경을 촬영하면, 이 이미지 데이터를 두뇌가 재구성 및 해석하고, 손/발에 제어 지시를 내리는 방식으로 운전이 이뤄집니다.
이런 ‘고기 컴퓨터’의 생물학적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그대로 모방한 ‘실리콘 컴퓨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테슬라의 철학입니다.
그 유명한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다’라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 역시 이러한 철학에서 뻗어나온 판단인데요.
물론 주변 물체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라이다가 있다면, 당연히 안전하게 달리는 데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우리 인간, ‘고기 컴퓨터’는 라이다 없이 두 눈의 비전(Vision)만으로도 운전을 꽤나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기 컴퓨터’가 달리는 전세계의 도로 상의 표지판이나 차선 같은 운전 인프라 역시 이런 비전 기반 운전 방식에 이미 최적화돼 있습니다.
때문에 비전을 이용해 인간이 운전하는 방식을 정확히 카피할 수만 있다면, 굳이 라이다 같은 센서를 쓰지 않고도 자율주행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의 관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라이다가 비싸기 때문에 안 쓰는 거다”, “라이다가 저렴해지면 테슬라도 쓸거다”와 같은 가격 관련 논의는 테슬라 관점에서 애초에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과 관련된 논의는 이렇게 “어떤 센서를 쓰는가”에 집중됐었죠. 카메라를 쓰냐 라이다를 쓰냐, 혹은 레이다를 쓰냐 안 쓰냐와 같은 이야기에 관심과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두 차례의 AI Day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접근법을 공개하면서, 논의의 판을 ‘센서’에서 ‘AI’로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수십 명의 테슬라 엔지니어가 무대에 올라 외계어를 늘어놓았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는 “눈”이 아닌, “뇌”에 있다는 겁니다.
카메라를 쓰냐 라이다를 쓰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고 이에 기반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두뇌를 가졌느냐가 모든 걸 좌우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