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램/SSD 16GB/512GB 버전을 구입한 후 일반적인 용도로 처리 속도에 만족하여 기존 i7 8세대 노트북 컴퓨터(램이 8GB)나 라이젠 5600 데스크톱(램16GB)를 잘 안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심심풀이로 N100 CPU 채용 Firebat T8 Pro Plus의 CPU Thermal Grease를 재도포해 보았습니다. 검색하다가 그리스가 말라 비틀어졌다(?채용FirebatTProPlus서멀그리스재도포클리앙)라는 글들을 본 거 같아서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발열 문제가 없는 한 굳이 재도포를 할 이유가 없고 제가 한 방법이 좋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곳에 관련 글이 없는 것 같아서 소소하지만 팁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T8 케이스 분해하기
밑바닥에 있는 작은 나사 4개를 분리한 후에 아래 검은색 사출물을 분리해야 합니다. 은색 덮개를 떼어 내는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의 검은색 덮개를 분리하는 것인데, 기타 피크 등을 사용하여 빈틈을 벌리고 상하좌우로 살살 움직이면 됩니다(예: 이어폰 구멍이 사출물 구멍과 높이가 같아서 당길 때 걸리는 것으로 추정).
이 부품의 분리가 조금 어렵습니다.
이후 나오는 보드 덮개(사진은 없음)를 역시 나사 4개를 풀어서 분리해 주고 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참고로 보드 고정은 보드 덮개에 있는 나사로 대신합니다.
이제 아래 그림 좌측의 나사를 풀어주고 공기 새는 것을 막는 용도인 듯한 테이프를 들어 올린 후 연결선이 끊어 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방열팬을 아래 쪽으로 옮겨 놓습니다.
좌: 테이프 제거 전, 우: 테이프 좌로 밀치고 방열팬을 분리한 후의 모습
이제 CPU와 메모리 보드를 덮고 있는 부품은 나사 3개를 풀어서 서멀 그리스가 보이도록 합니다. 사용하다가 끄고 분리하는 중이라서 쉽게 분리가 되었습니다.
공장에서 칠해 놓은 서멀 그리스의 모습
부팅 시 AMI 바이오스 로고가 있는 2024년 초기 제품과 Firebat 바이오스 로고가 있는 나중 제품이 모두 저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서멀 그리스 재도포
기존에 있던 그리스는 마른 물티슈가 잘 되는데 어쨌든 화장지로 잘 닦아 냅니다.
서멀 그리스를 잘 닦은 후의 모습. N100과 메모리모듈.
이왕 뜯었으니 공장과는 다르게(?) 발라 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CPU 서멀 그리스를 검색해 보면 보통 당구장표시(X자 + 4개의 점 = ※)로 하면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가운데에만 놓아 보았습니다. 동그란 모양으로 바르고 싶었는데 점도 때문에 잘 안되었습니다.
전에 쓰다가 남은 Psionic의 XTC3를 도포
이후 역순으로 조립하면 되며, 여기에서 사진은 없었지만 메인보드 위에 덮었던 사출물에 있는 나사 4개가 PCB를 관통하여 케이스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잊어버리고 메인보드에 나사를 직접 체결하지 않아야 합니다).
방열 효과는...
글 첫 부분에도 언급했듯이 더 나아진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HWMonitor로 보면 45도~55도 내외이고 최대는 67도 정도로 올라갑니다(실내 온도 26~29도 내외).
실내 온도 28.8도, 습도 69%에서 왓챠로 영화 보는 중 CPU 온도
55도 내외면 상판을 만지면 따뜻한 정도인데요, 다만 다음 두 가지 경우에는 미니 선풍기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나머지의 일반적인 용도(게임 제외)로 사용 시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SSD를 교체하고 윈도우11 OS를 새로 설치할 때 - 전체적으로 매우 과열되어서 USB포트가 뜨거운 정도였습니다(HWMonitor 미설치라서 온도는 미측정).
- 갑자기 75도가 넘어가면서 과열된 사례 - 작업관리자에서 CPU사용량을 체크해 보니 PickerHost.exe가 CPU를 과하게 사용할 때가 있어서 강제 종료시킨 적이 있습니다(원인 미상, 재현 안됨).
그러고 보니 방열 효과도 검증이 없는데 무슨 팁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냥 이렇구나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부록: 환불 경험
(지인과 가족들이 각자 구입한) 총 5개 중에 가족이 구입한 1개가 3개월이 지났는데 어느날 BIOS 부팅 로고도 안 보인 적이 있습니다.
분해해서 SSD를 떼어 낸 후 USB SATA어댑터에 M2 NGFF to 2.5인치 SATA 어댑터를 끼워서 연결해 보았더니, 아예 인식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디스크 관리자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 후 작업은 안되는 상황이며, SSD를 빼면 T8에서 바이오스 로고 화면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알리익스프레스의 주문 내역에 있는 셀러에게 채팅을 걸어서 BIOS 부팅이 안되는 상태이고 SSD고장으로 보인다, SSD만 새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건 어렵다며 환불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T8에 들어 있던 것과 같은 회사의 M.2 NGFF SSD M2, SATA3, 2242mm, 256GB를 17달러대에 주문해서 받은 후 조립했는데 다행히 아직 문제는 없는 것 같고, 환불 받았던 그 T8에 넣고 조립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시 고장 시 저처럼 환불받는다는 보장은 해드릴 수 없지만, 혹시나 직구제품 A/S는 그냥 포기한다라는 생각이 있으셨다면 한번 채팅을 (한국말로) 해보셔도 손해는 아닐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