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미국가서 산지 어언 20여년. 그동안 전 미국 출장때마다 몇일 휴가를 추가로 내서 방문했었는데
아버지는 한번도 못 가보셔서 이번에 모시고 갔습니다.
동생집이 조지아 옆 앨라배마인데. 삼부자가 뭘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남길까 고민하다가.
근처 플로리다 북부로 여행을 가서 낚시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 겨울이라 할만한게 별로 없었어요~
플로리다 북부의 Destin으로 갔는데. White sands 해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눈 아닙니다. 하얀 모래입니다. ^^;
근처 데스틴 항구에 가면 이런 낚시배들이 즐비합니다.
Party Boat Fishing이라고 검색하시면 되는데.. 사람이 많을경우 배 전체 전세를 내실수도 있고..
그냥 일인당 비용을 내고 같이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를 통채로 빌리면 작은배는 1000불정도 하는거 같고..
일인당 요금은 4시간이 8-90불. 8시간이 140불정도 했습니다. ( 택스 별도 + 부킹피 약간추가)
배를 타서 보니. 동내 쏠로 낚시꾼들 40%. 근처 사는 단골 가족단위 여행객 30%. 커플 30% 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아래 사진 같은 배를 타고 맥시코만으로 나가서 낚시를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민물낚시만 해봤지만 낚시 안해본지 30년이 넘은거 같고 릴 사용법은 알지만 바다낚시는 처음이라 좀 긴장하면서 갔습니다.
이용순서.
1. 홈페이지를 통해 맘에 드는 업체를 찾은후 온라인 예약을 한다. - 전화예약은 부킹피 때문에 비용이 조금 상승
1-1. 배를 타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각 날짜에 지정된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본인 여행스케쥴에 잘 맞추셔야 합니다. 저희는 목-토(2박3일 )여행중 금요일에 배를 타려고 했는데 해당요일에 풀북이거나 다른선사는 너무 비싼 배만 있어서 부득이 체크아웃하는 토요일에 이용했는데. 아침에 일찍 나오는것도 그렇고. 낚시하고 씻지 못하고 집까지 5시간 운전해 오는것도 조금 힘들었습니다.
1-2 저희는 8시간 까지를 탔는데.. 2시간정도 남쪽으로 40-50km 정도 이동후 어군탐지기로 고기떼를 찾아서 4시간 낚시를 하고. 이후 다시 2시간 동안 돌아왔습니다.
보통 가장 짧은게 아이들과 하는 4시간 짜리인거 같은데.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낚시는 1시간 이내일것 같습니다.
2..보통 8시간 짜리 상품은 오전7시에 출항하니 출발전 최소 6시 50분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여권확인 같은건 안하더군요.. 지금 드는 생각은 동생이 예약할때 정보를 입력했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대신 승선표를 나눠주고 탑승때 절반을 찢어가고. 나머지 절반은 나중에 낚시대 점유할때 사용합니다.
근처에서 조식포함으로 숙소에 묶으신 경우 식사할 시간이 없으니 식당 내려가서 투고 박스로 도시락 만들어 나오시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리조트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조식을 도시락으로 포장해갈수 있도록 하더군요..
2-1. 배의 선실은 테이블을 가진 좌석과 그냥 옆으로 앉는 좌석이 섞여 있는데..
가족이 오붓하게 테이블에 앉으려면 일찍 부두로 오셔야 합니다. 도착순서대로 줄서있다가 배에 타서 선실로 가는데.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
2-2. 배에 탑승하면 선실 좌석을 찜하고 나서 낚시대를 찜 해야 하는데.. 내가 찜한 낚시대 지지대 옆에 승선권을 꼽아 둡니다.
비어 있는 낚시대를 찜하시면 되는데. 가능하시면 가장 최신의 제품을 고르세요.. 아무생각 없이 3자리 비어 있는 곳 골랐는데. 낚시대가 별로여서 힘들었습니다. - 나중에 낚시할때 장비가 이상하면 바로 교환 요청을 하세요...
3. 출항시간이 되면 배는 항구를 떠나 남쪽으로 하염없이 두시간을 달립니다.
위 트래킹 내용을 보시면 거의 40킬로 지점 까지 두시간 동안 달렸습니다. 포인트에 거의 도착하면 선장이 낚시 요령을 알려줍니다.
A. 포인트에 도착하면 배가 슬슬 멈추기 시작하면 나가서 바늘에 미끼를 달고 낚시 준비를 합니다.
B. 배가 뿌~ 하고 한번 경적을 올리면 릴을 풀어서 추와 미끼를 내립니다.
C. 릴이 열심히 풀리면서 내려가다 핑 하면서 헛돌면 그 즉시 릴을 잠구고 손잡이를 10-20번 정도 당겨서 줄을 팽팽하게 합니다.
D. 잠시 기다리면 뭔가 당기는 느낌이 나는데 낚시대를 채지 말고. 릴 손잡이를 돌려서 끌어 올립니다.
E. 고기가 올라오면 선원에게 확인후 바구니에 넣습니다. ( 포획어종이 아니면 바다에 다시 놔줍니다. )
F. 미끼를 달고 반복합니다.
* 돌고래가 낚시를 방해하거나 ( 돌고래가 배를 따라오면 고기가 있는걸 아는거 같습니다. 계속 따라와 훼방을 놓아서. ^^
대신 돌고래는 실컷 보실수 있습니다. ) 포획 금지 어종만 올라오거나 하면 장소를 이동 하는데. 이때 경적을 두번 울립니다.
뿌뿌~ 이러면 양측의 모든 사람은 빨리 릴을 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릴을 감으면 다시 이동합니다.
초보자인 제가 처음에 헤맸던 이유.
1. 낚시대가 생각보다 너무 무거웠습니다. 릴 돌리는것도 너무 버거웠구요.. 카본 재질이 아니고 약간 투명한 재질의 낚시대였는데. 좀더 가벼웠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개중에 좀더 좋아 보이는 낚시대를 맡으신 분들도 ^^;
아버지도 막상 낚시를 시작하시니 흔들리는 배에서 몸 지지 하면서 엄청 무거운 낚시대를 한손으로 들고. 반대 손으로 릴을 감아야 하는데.. 멘붕 상태가 되시더라구요. ㅜ.ㅜ
2. 1번의 이유로 미끼를 넣고 헤메다 보니 고기들이 미끼만 다 따먹는 일이 발생하더군요. 힘들게 릴만 열심히 돌리고..
그래서 옆에 잘 잡으시는 분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팁은
추와 미끼를 내릴때는 무거우면 난간에 낚시대를 기대도 되는데.. 추가 다 내려가면 빠르게 릴을 10-20회 감아 줄을 팽팽하게 하고. 이후 낚시대를 난간에 기대지 말고 고기가 무는 느낌을 3-40초 이내에서 확인하고 릴을 감는 겁니다.
저희 우측에 계셨던 어부(^^)분들은 배가 슬슬 멈추면 미끼 넣고 대기 하다가.. 뿌 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미끼를 넣고.
거의 10-20초후에 릴을 감으면 고기가.. 그냥 올라옵니다. ㅋㅋㅋ
전 이걸 2시간이 지나서 깨닫고 이후 위 방법으로 하니 드디어 고기를 잡을수 있었습니다.
선원분들은 이런 고기도 낚으시더군요. ㅋㅋ 그날 잡은것중 제일 큰거였습니다.
배가 포인트를 이동할때는 내가 잡은 고기를 가지고 뒤쪽으로 가면 그룹또는 개인 표시를 마크하고 거기에 달린 줄에 고기를 걸고 아이스 박스에 넣어둡니다. 나중에 부두에 도착하면 확인하고 꺼내 줍니다.
*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배가 이동중에 밖에서 피우시면 됩니다.
* 배에 화장실은 남여 별도로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저희는 3명 통털어서 14파운드를 잡았더군요. ㅜ.ㅜ 제가 초반에 헤매서 거의 못잡고.
나중에 정신차리고 잡은 고기들은 거의 다 놔줘야 해서.. ㅠ.ㅠ
다른분들 잘 잡으시는 분들 보니 보통 혼자서 10파운드이상 잡는거 같았습니다.
도착후 원하면 파운드당 0.5불로 내고 살만 발라내서 가져가실수도 있습니다.
보니 근처 식당으로 가져가서 구워드시는 분도 계시고 집으로 가져가는분도 계시더군요.
거의 모든분들이 살 발라가는 서비스를 이용하셔서 도착후 고기 가져가기까지 대기하는데 한 3-40분더 기다린것 같습니다.
고기를 해체 하는동안 펠리컨들이 몰려와서 원없이 구경하실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발라진 살은 잘 썰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낚시 요령 3줄 요약..
1. 배가 멈추기전 미끼를 달고 준비를 하고. 경적이 삐 울리면 재빨리 추와 미끼를 내린다.
2. 추가 바닥에 도착하면 릴을 15-20회 정도 감아 줄을 팽팽하게 한다.
3. 이후 낚시대가 무거워도 어디에 기대지 말고 30초 정도 무게를 느끼며 기다리다 뭔가 다른 느낌이 나면 릴을 재빨리 감는다.
초반에 빠르게 움직여야 됩니다.
추가 : 낚시 포인트 수심이 궁금해서 구글어스로 수심을 확인해보니 약 60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서 낚시를 했네요.
경로상 보니 보트로 1시간 이동한곳은 25-30m정도 수심밖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