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욕을 좋아하고,목욕물을전기로온도유지하기VS온수보충해서유지하기클리앙 또 한번하면 두세시간 오래 하는편이라서요
목욕을 오래 하다보면 물 온도가 떨어져서 슬슬 추워집니다.
그러면 뭐 당연하게 온수를 더 추가해서 온도를 높이죠.
이 과정에서 늘 궁금한게
이걸 온수를 더 받아서 온도를 높이는게 쌀까?
아니면 욕조에 쓰는 전기히터로 온도를 높이는게 쌀까?
입니다.
막연하게.. 당연히 온수로 하는게 싸지 않을까? 생각만 했어요.
나중에 심심하면 각잡고 계산해봐야지 싶다가도
욕조에서 나오면 까맣게 잊고 살다가
그 다음 목욕할때나 또 생각나서 다음에 계산해봐야지 무한굴레입니다.
드디어 오늘 각잡고 계산해봤습니다.
우리집 급탕 온도는 49.5도 (지역난방입니다)
급탕비는 톤당 5000원, 1리터에 5원.
욕조용량은 200~250리터. 목욕할때 보통 물 절반정도 채우고 몸 담그면 적당히 차오르니까 물 용량은 120리터로 추정.
적절한 목욕물 온도는 38도. (저는 40도 이상을 선호해서 이건 따로 계산)
추위를 느끼는 물 온도는 36도.
결론적으로 36도의 물 120리터를 38도로 올리는데
49.5도의 물을 물타기 해서 올리는게 싸냐?
전기히터 작동시켜서 올리는게 싸냐? 의 계산입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아주 간단하게 코파일럿에게 계산시켰습니다.
결론은 의외인데요.
36도의 120리터 욕조물을 38도로 올리려면 49.5도의 물 20리터 추가가 필요함.
급탕비는 100원.
전기로 올리려면 279wh의 전기가 필요함. 2000와트짜리 온수히터로 하면 8분 걸림.
전기요금은 50원정도 (400kwh이상 누진세 적용된 요금제로 적용해보면 85원)
의외죠?
예리한분은 이렇게 계산하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온수를 20리터 추가하면 120리터+20리터해서 140리터가 되는걸로 계산한거라서
엄밀히 말하면 좀 다르죠.
그래서 120리터의 물을 몇리터 빼내고 그만큼 온수를 보충하면 38도가 되냐? 하고 물어보니
17.78리터를 빼고 새로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온수요금은 88원입니다.
그럼. 전기로 하는게 무조건 유리하냐? 는 또 아닙니다.
물을 빼고 넣는 과정에서 물이 깨끗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욕조물을 찰랑찰랑하게 넘치게 담은게 아니니 물을 17리터 버릴 필요없이
그냥 20리터 추가하면 더 많은물에서 목욕할수 있구요. 총열량도 더 늘어나겠죠.
그리고 히터 가격, 번거로움 등의 단점을 생각해보면
히터를 쓰는건 아주 조금의 금액이득에 비해 단점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지막 생각할게 있는데요.
저는 목욕물을 38도로 하지 않습니다. 이게 보통 목욕탕 온탕 온도인데요.
저는 항상 열탕에서 목욕해요. 42도 이상을 좋아하고 40도 정도는 되어야 목욕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37도로 식은 목욕물을 40도로 올리는것도 계산해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온수 추가하는 방식이 매우 불리해집니다. 온수는 49.5도라는 토출온도가 있기 때문에
그 온도에 가까울수록 필요한 물양이 급격히 많아지니까요.
결론적으로
37도의 욕조를 40도로 만들려면 온수 190원어치를 넣어야 하고
전기로 하면 68원듭니다 (400kwh이상 누진세 구간으로만 계산하면 128원)
적은 차이는 아니죠?
결론적으로
1. 일반적으로 뜨뜻한 온수에서 목욕하고, 목욕시간이 길지 않아서 한두번정도 온수 추가할 정도로 끝내는 분은
금전적으로 별 차이가 없고, 여러 불편함을 생각하면 그냥 물 추가하며 목욕하는게 낫고
2. 40도 이상의 열탕을 즐기시고, 오래 목욕하는걸 즐기시는 분은
전기히터가 금전적으로는 적지않게 차이가 납니다. 목욕내내 물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점도 있구요.
전기히터를 고려해봐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한번 둘러보려고 합니다.
(오래 목욕하면 물 온도 점점 떨어지고, 욕조물은 넘치니 물빼고 또 추가하고 은근 귀찮습니다)
저보다 더 한가하신 분 있으시면
개별난방 보일러로 온수 뽑아쓸때 온수단가 계산해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