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듣보잡 중국산 저가 및 중저가 제품을 가져와서 판매하던 국내 중소기업티비 제조사들 중 일부가 최근 활발하게 안드로이드 티비를 출시하면서 미미하지만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에 비벼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티비 역시 중소기업티비 제조사 수준에서는 자체 생산을 할 수 없어서 중국 완제품을 ODM해서 수입해서 판매하는거죠.
혹시나 안드로이드 티비가 무엇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을까봐 해서 약간 설명 드리자면,안드로이드TV에대해서알아봅시다공식구글티비구별법클리앙 안드로이드 티비도 스마트티비의 일종으로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받아서 이것을 티비의 앱을 통해서 각종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입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스마트폰을 크게 만든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구요. 현재 엘지나 삼성의 경우도 스마트티비로 모두 바뀐 듯 싶어요. 엘지 삼성의 저가형 티비를 비즈니스 사이니지 티비라는 업소용 티비가 대체한 듯 싶고, 이 비즈니스 티비 자체도 유튜브만 시청이 가능하게 기능이 제한되어 있지만 넓게 보면 스마트티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세부로 들어가면 글로벌 티비 시장의 스마트티비는 크게 세개 진영이 나눠갖습니다(이외 북미 중심으로 강세인 로쿠 운영체제도 있습니다) 언급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LG의 웹OS, 삼성이 타이젠이 그것입니다. 언듯 한국인들 중심으로 생각하면 세계 1등 가전 회사들이 국내 대기업인데 타이젠이나 웹OS가 덩달아 운영제체 1등이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2022년 기준으로 티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3%, 타이젠 20.0%, 웹OS 1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로쿠는 6.5% 정도네요. 티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타이젠, 웹OS의 비율은 들쭉날쭉하지만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티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은 역시나 판매 수량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 티비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스마트티비를 생산해 준 덕이라고 보입니다. 중국에서 글로벌로 성장한 제조사로 대표적인 기업이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정도입니다. 물론 중국 내수의 강세로 판매량이 높은 샤오미도 빼놓을 수 없죠. 이 중국 대표 티비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원가 및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저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량 및 매출액에서 삼성이 1등, 엘지가 2등을 나란히 하던 구도가 최근엔 깨졌습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2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수량 베이스 순위는 1위 삼성, 2위 TCL, 3위 엘지, 4위 하이센스, 5위 스카이워스... 엘지가 3위권으로 밀려난 것이죠. 이 의미는 중저가 보급형 티비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산 제품이 삼성이나 엘지에 비해서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올라왔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사 뒤져보면 엘지나 삼성의 경우도 중저가 보급형 티비의 경우 중국에 ODM이나 OEM을 맡겨 생산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ODM이나 OEM 비율이 100%는 아니지만 해마다 늘려가고 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아는 중고티비 사장님께 물어보니 요즘 삼성, 엘지 티비가 중국 생산으로 바뀐지 오래되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뜯어보면 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삼성이나 엘지도 보급형 제품을 직접 만들면 이익이 나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삼성이나 엘지 제품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최신 보급형 대기업 제품을 뜯어보면 원보드로 구성된 중국산에 비해서 부품구성이 알차게 되어 있고, 그 부품 배치나 부품 수준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 또한 그간 쌓아온 화질이나 사운드 등 노하우도 무시 못하죠. 하지만 이렇게 잘 구성해도 중국산 보급형에 비해서 보급형 대기업 제품이 아주 좋다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라서 문제.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소 제품과 대기업 보급형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약간 대기업 제품이 일반 실시간 티비 시청 시 보정(업스케일링) 수준이 낫다 정도... 이마저도 4K UHD 유튜브 방송은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집 보급형 엘지 제품은 X나 좋던데... 라고 하시면 할 말 없구요. 사실 대기업 제품은 시리즈 별로 제품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보급형이라도 좋은 화질의 제품도 있고, 별로인 제품도 있고... 제가 기준을 잡은 대기업 시리즈는 6000이나 7000 시리즈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 구글티비 운영체제의 장점은 대기업에 비해서 자유로운게 특징입니다. 각종 앱을 활용하여 티비를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리눅스 운영체제와 달리 자유롭게 내부 메모리 등 시스템에 접근할 수도 있죠. 개인이 티비용 앱을 개발해서 구글의 승인을 받고 플레이스토어에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시스템이 무겁다보니 보급형 칩셋인 경우 앱 로딩이나 컨탠츠 로딩이 느릴 수 있고, 가끔 다운된다는 점이 있네요. 반대로 리눅스 계열인 엘지나 삼성의 경우 운영체제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빠를 수 있고, 부팅이 빠릅니다. 킬때마다 부팅을 하니 상대적으로 다운될 확율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미러링 시에 앱을 통해서 구현하지만 리눅스 버전은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능을 켜주면 바로 연결된다는 점 정도.
아무튼 글로벌 티비 시장과 각자의 운영체제 현황은 이렇고, 이제 안드로이드 티비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현재 최신 OS는 안드로이드 11.0 기반의 구글티비 버전 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11.0이 아니고 구글티비 버전입니다. 구글이 이번에 티비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글티비 버전을 내놨고, 최신 중소기업 안드로이드 티비의 경우 구글티비 버전입니다. 티비에 최적화 된 OS로 나온게 구글티비 버전이라고 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티비 제조사가 자신의 티비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일단 구글의 실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실사에는 회사의 연혁, 규모, 매출액, 연구인력, 제품품질 등이 포함된다고 하네요.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안드로이드 티비를 생산하는 제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티비가 어느정도는 품질을 구글에서 담보해주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네요. 현재 안드로이드 티비를 생산하는 국내에 소개된 중국 제조사는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MTC, KTC, Lucky Express 정도입니다. 이것은 제조사 단의 인증이고, 따로 국내 중소기업티비 브랜드 인증이 있습니다. 이것도 구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앞서 언급된 중국 제조사의 확인 하에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안드로이드 티비 공식 판매 인증을 얻게 되어 구글의 공식 안드로이드 티비 홈페이지에도 개재가 됩니다.
요즘 들어 구글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편법을 사용하는거죠. 예를 들면 구글의 인증을 받은 중국 제조사의 메인보드를 어둠의 경로를 통해 구매해서 탑재하여 판매하는 겁니다. 물론 이 보드를 탑재하여 안드로이드 티비를 생산하는 회사는 구글의 공식인증을 받지 않은 제 3의 제조사이며, 인증받은 보드를 탑재하면 안드로이드 티비를 운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편법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국내에 뿌리고 있다고 하네요. 이리 되면 공식 인증 받은 정상적인 제조사가 제조한 제품이 아닌, 아무런 인증이 없는 제 3의 제조사에서 인증된 보드만 탑재한 것이니 보드 외 나머지 부품 수준이나 품질 등은 담보 받지 못할 겁니다. 결국 듣보잡 3류 저가 티비 제조사가 구글 인증된 보드를 가져와서 구글 티비를 만들어 국내에 반입하여 파는거죠.
이러한 편법 제품을 판별하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모 제조사의 판매페이지를 우연찮게 보고 심각한 문제가 있었구나라고 짐작했습니다. 만일 구글이 강력하게 단속을 하여 제재를 가하게 된다면 팔린 티비에 대해서 회수조치는 못하겠지만 구글 업데이트가 안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안드로이드 티비를 쓰시고 계시는 분들은 당장 부팅 한번 해보시고 확인해 보세요.
모 제조사의 판매페이지 이미지가 말하는건 일반인이 구글 정식 인증 티비임을 알아보려면 초기 부팅 시에 해당 제조사의 이름이나 브랜드명이 뜨는지 보면 된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삼성전자가 공식 인증받고 생산한 구글티비 제품이라고 가정하면 초기 부팅시에 SAMSUNG이라는 마크가 뜨면서 부팅이 되지만 인증을 못받은 제품은 브랜드 명 대신 "스마트티비" "안드로이드티비" 등 범용적인 단어를 쓸수 밖에 없다는거죠. 구글이 자신의 인증을 받으면 부팅시에 브랜드명을 화면에 띄워라라는 강제 기준들이 세부 규칙으로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대기업 제품 일색인 티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중소기업티비, 정확하게는 중국산 티비의 시장 확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TCL이 Mini LED를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소개하고 있고, 나름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듯 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은 그냥 보급형 일색이었던 것에 비하면 TCL Mini LED는 상당한 의미를 국내 시장에 주고 있는 듯 합니다. 모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면 네오QLED 제품에 비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화질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커뮤니티에 TCL Mini LED 제품이 회자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호기심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스카이워스의 쿠카 Mini LED 제품도 11월 달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오프라인 대리점에 가서 보급형 중소기업 제품에 비해서 Mini LED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직접 눈으로 비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