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무선배'입니다!
하이브의 연결재무제표와
빅히트,재무분석하이브와멀티레이블의재무제표분석클리앙 어도어, 쏘스뮤직 등 각 멀티레이블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니
흥미있는 숫자들이 많이 보입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데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는 소소한 팁도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하이브와 종속회사의 실적데이터 엑셀자료가 필요하신분은
아래에 댓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1.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
재무제표는
감사보고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 DART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를 보시면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가 구분되어 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브는 많은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종속기업 : 지분율 50% 초과 (or 30% 이상 소유+최대주주)
- 관계기업 : 지분율 20% 이상 ~ 50% 이하
종속기업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하나의 연결된 회사로 보고
재무제표를 합쳐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단순 합계는 아니고 기업간 내부거래는 제거됩니다)
관계기업에 대해서는
영향력은 지니고 있지만 지배력까지는 없으므로
재무제표를 합치지는 않고
손익계산서 상에서는 비지배지분 손익으로 별도 표시합니다.
따라서
관련 종속기업까지 포함한 실적과
각 계열사들의 실적을 대략적으로 알기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를 먼저 보고
계열사의 실적을 제외한
순수한 실적을 별도재무제표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무제표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재무상태표: 일정시점의 자산/부채/자본의 현황
- 손익계산서: 일정기간동안의 경영성과
- 자본변동표: 일정기간동안의 자기자본의 변동 내역
- 현금흐름표: 일정기간동안의 현금흐름 (영업/투자/재무)
오늘은 가장 중요한 손익계산서를 중심으로
하이브와 계열사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
2. 연결 손익계산서
감사보고서에서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연결손익계산서" 입니다.
손익계산서를 보실 때는 몇 가지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 금액의 단위:
금액의 단위가 원단위인지, 천원단위인지 잘 보셔야 합니다.
보통 손익계산서는 원단위로
주석의 판관비 세부항목은 천원단위로 표시합니다.
- 당기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확인 :
당기순이익에는 영업과 관련없는 손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보는 것이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더 유리합니다.
- 금액과 비율:
숫자는 항상 금액과 비율을 동시에 보아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에는 비율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별도로 계산이 필요합니다.
- 추세 :
항상 추세를 보아야 합니다.
현재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일시적인 이슈인지는
추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 관점으로
하이브와 엔터 4개사의 2023년 실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이브
매출액: 1.8조→2.2조 (+23%)
영업이익(율): 2,369억→2,956억 (13%→14%)
#SM
매출액: 8,508억→9,611억 (+13%)
영업이익(율): 910억→1,135억 (11%→12%)
#YG
매출액: 3,912억→5,692억 (+46%)
영업이익(율): 426억→795억 (11%→14%)
#JYP
매출액: 3,459억→5,665억 (+64%)
영업이익(율): 966억→1,694억 (28%→30%)
그래프로 보면 조금 더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의 매출액은 가장 크지만
매출성장율과 영업이익율은
JYP가 유독 높은 것을 알 수가 있죠.
저기 혼자 돋보이는 JYP가 보이시나요?
3. 감사보고서에서 함께 볼 항목
감사보고서에는
회사에 대한 내용과
사업에 관련된 내용이 정말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 항목만 주욱 읽어보더라도
회사를 깊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2. 사업의 내용 항목을 보면
매출액의 상세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 역시
금액의 성장성과
비율의 증감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1) Product 매출액 (매출 비중)
하이브의 연결매출액은 +23% 성장했는데
Product 관점에서 보면
음반/음원/공연이 성장을 주도했고
광고/MD/콘텐츠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음반/음원(+76%): 5,520억 → 9,705억 (31% → 45%)
- 공연(+39%): 2,582억 → 3,591억 (15% → 16%)
- 광고(-12%): 1,618억 → 1,419억 (9% → 7%)
- MD(-18%): 3,956억 → 3,256억 (22% → 15%)
- 콘텐츠(-15%): 3,415억 → 2,899억 (19% → 13%)
(2) Place 매출액 (매출 비중)
매출액을 Place 관점에서 보면
국내와 아시아는 크게 성장했지만
북미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하였습니다.
- 국내(+33%): 5,944억 → 7,883억 (33% → 36%)
- 아시아(+32%) : 5,662억 → 7,461억 (32% → 34%)
- 북미(-0.3%): 5,497억 → 5,480억 (31% → 25%)
북미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아래 계열사별 매출액 증감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
BTS의 군입대와
저스틴비버/아리아나그란데가 있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매출 감소가 있었고
세븐틴과 뉴진스의 북미 쪽 매출확장은
아직 크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죠
BTS가 군입대 했음에도 매출액을 유지한 것은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
- 빅히트뮤직(-4%): 5,730억 → 5,523억
- HYBE America(-21%): 2,860억 → 2,264억
4. 재무제표 주석 확인
감사보고서는 너무나 불친절하게도
손익계산서의 판관비 상세까지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세 판관비를 보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주석" 항목을 보아야 합니다.
(저는 ctrl+f 한 후 "복리후생"으로 검색해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숫자를 보면
해석하기가 번거롭죠.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숫자를 정리하고
판관비도 주요 항목별로 묶어보니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지 캡션
- 매출액 : 1.8조 → 2.2조 (+23%)
- 매출원가율 : 53% → 54% (+1%p)
- 판관비율 : 34% → 33% (-1%p)
- 영업이익율 : 13% → 14% (+1%p)
5. 계약구조와 매출원가/판관비
(1) 계약구조
매출원가, 판관비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이블과 하이브 간의 계약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각 멀티레이블과 엔터사는
게임개발사와 퍼블리셔처럼
제작과 유통/마케팅을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발생하는 총액 매출액을
일정비율 (5:5, 6:4, 7:3 등)로 쉐어하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에 계약구조를 2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6:4 쉐어 가정, 기타 비용 미고려시)
1. 퍼블리셔(엔터사)가 매출 총액 인식
만약 1000억의 매출이 발생했다라고 하면
- 하이브 : 매출 1000억, 원가 400억, 추가판매비 300억 = 이익 300억
- 어도어 : 매출 400억 = 이익 400억
2. 개발사(레이블)가 매출 총액 인식
동일하게 1000억의 매출 발생시
- 어도어 : 매출 1000억, 원가 600억 = 이익 400억
- 하이브 : 매출 600억, 추가판매비 300억 = 이익 300억
매출은
음반/음원/광고/용역 등 다양한 항목이 있기 때문에
어떤 항목을 어떤 계약구조로 가느냐에 따라
서로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도어의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하이브로부터의 매입 금액이 157억이 있는데요
그렇다는 얘기는 아마도 2번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레이블은
아티스트와 음원 제작에 에너지를 쏟아서
총 매출을 인식하는 대신
판매와 유통은 하이브에 위탁하여 효율성을 높이는데요
결국 레이블은 고정비 산업처럼
제작비용이 원가로 투입되고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액이 창출되면
수익율이 증가하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성공여부가 수익구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하이브(별도)는
아티스트를 직접 두지 않고
판매와 유통, 마케팅에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판관비율이 높은 편이죠.
대신 고정비가 아닌 변동비성 비용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율이 커지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매출원가
엔터사의 매출원가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됩니다.
- 판매한 상제품의 원가
- 음반/음원 제작원가, 뮤비 제작비, 지급인세
- 공연/콘서트 외주비
- 아티스트에 대한 정산액이 포함됩니다.
매출원가율이 54%라는 의미는
판매를 하기 위해 소요되는 제작비가 절반이 된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연결 재무제표에는
매출원가가 없거나 낮은 기업의 실적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이브(별도)와 레이블의 매출원가율만 따로 발라내어 보면 약 65%정도가 됩니다.
JYP의 매출원가율이 53%인 것에 비하면
하이브는 조금 더 효율화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판관비
레이블 회사의 판관비를 보시면
약 6% ~ 18%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이 보이시지요?
바로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 때문입니다.
게임업도 외부 IP를 직접 퍼블리싱을 하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수익율이 낮고
대형 IP를 보유하며
중국 매출액에 로열티를 쉐어받는
네오플, 스마일게이트같은 기업의
영업이익율이 70%까지 달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구조 때문입니다
6. 각 레이블의 실적(어도어,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계열사의 간략 실적만 나와있기 때문에
계열사별 상세 실적을 알기 위해서는
각각 별도 재무제표를 받아 정리해보았습니다.
#빅히트뮤직
매출액: 5,730억→5,523억 (-4%)
영업이익(율): 1,987억→1,776억 (35%→32%)
소속아티스트 :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
매출액: 1,457억→3,272억 (+125%)
영업이익(율): 217억→769억 (15%→24%)
소속아티스트 :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어도어
매출액: 186억→1,103억 (+492%)
영업이익(율): -40억→335억 (-22%→30%)
소속아티스트 : 뉴진스
#빌리프랩
매출액: 599억→913억 (+52%)
영업이익(율): 117억→131억 (20%→14%)
소속아티스트 : 엔파이픈, 아일릿
#쏘스뮤직
매출액: 229억→611억 (+167%)
영업이익(율): -58억→120억 (-26%→20%)
소속아티스트 : 르세라핌
독특한 점은
각 레이블의 영업익율은 20%가 넘습니다.
그에 비해 하이브(별도) 법인자체는
영업이익율이 4%로 매우 낮죠.
만약 각각의 레이블들이
하이브가 수행하고 있는
모든 기능을 직접했다면
비용구조가 훨씬 높았을 겁니다.
지금과 같은 이익율을 가지기 쉽지 않았을 수도 있죠.
7. 기타 참고사항
감사보고서에는
지분과 관련된 여러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슈인 풋옵션도
어도어 뿐 아니라
플레디스/케이오지/쏘스뮤직에도 존재하며
하이브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약정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브(별도) 재무제표를 보시면
영업이익은 259억인데 비해
당기순이익이 -1,900억 적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지분을 투자했던
하이브 아메리카와 케이크 주식회사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며 -1,616억의 손상차손을 인식을 했는데 (손실처리)
이런 것을 볼 때에
아쉬움이 참 많이 느껴집니다.
8. Outro
지금까지 하이브과 계열사의 손익계산서를 통해서
감사보고서를 보는 방법과
숫자를 이해하는 관점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혹시, 하이브와 종속회사의 실적데이터 엑셀자료가 필요하신분은
아래에 댓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