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울릉도 털린김에 써봅니다.
제가 써볼 수 있는 정보 한번 털어 보겠습니다.
클리앙에도 저 말고 주민인분도 그렇게 말하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 만난 주민과 얘기해보신다면
패키지 여행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보신적 있을겁니다.
근데 왜 문제인지 아무도 말을 안합니다. 저 또한 우리 여행 문의 손님빼고는 말한적은 없으니까요
근데 이왕 뚜까맞았고 정보가 부족하다고 저딴 기사 쓰고 사람들 선동 당하는거 볼빠에는
내가 시원하게 자폭하고 제대로 된 정보로 까임을 당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릉도 패키지 여행의 문제는
육지보다 모든게 비싼 울릉도 안에서 육지와 비교해서 적당히 낸 가격에
내가 낸 돈이 온전한 나의 서비스로 오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물가가 비쌉니다.라는 말은
말그대로 비쌉니다. 배값도 비싸고요 자는 값도 비싸고요 먹는 값도 비쌉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경쟁을 해야하니 안 비싼척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 울릉 오사카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사카 2박 3일에 150만원 제주도 여행 100만원 울릉도 여행 200만원 이렇게 나오면
누가 울릉도를 오려고 하겠습니까?왜울릉주민은계속패키지여행을하지마라할까클리앙
저도 안갑니다 울릉도(안 오고 싶음..... 레알)
적어도 제주도 만큼 싸던지 아니면 오사카랑은 비벼야 울릉도가 여행지에서 선택이라도 받을 수 있겠죠
그렇게 2박 3일 34만원이라는 대통령 일하는 소리 급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울릉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34만원중에 왕복 배값으로 18만원 나가죠 숙소비로 20만원 나가죠
그럼 38만원입니다. 어?라? 계산이 이상한데요?
나는 밥도 먹기로했고 버스투어도 하기로 되어있는데요?
물론 현실에서는 대형 패키지사는 배값을 대량으로 구매하기에 대리점할인이란게 들어갑니다.
근데 그렇다고 막 50프로 할인 이렇게는 안해줍니다.
대략 10프로 받아서 2만원 빠진다고 하겠습니다.
숙소는 아주 허접한대로 침대도 없고 색도 안맞는 이불과 요를 지급받고 모르는 사람 4명과 방을 함께 쓰게 합니다.
두반자는데 10만원 지출한다고 봅시다
34만원중 -16만원 -10만원 하면 8만원 남습니다.
이 8만원으로 여러분들은 밥을 먹어야 하고 버스를 타고 투어를 해야합니다.
울릉도 밥값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2끼 지급받는데 3만원 생각해봅시다
2박 3일 버스비로 5만원을 내겠군요
실비만 다 계산했는데 빠듯해 보입니다.
나는 네X버 결제했는데 네이버 수수료도 있을꺼고
무슨 투어에서 모객 수수료 있을꺼고 한데 하나도 계산을 안했는데 뭔가 빠듯합니다.
그 녜들이 무료로 장사하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그 수수료들을 때고 나면 정작 내가 서비스를 받는 가장 최하 하청인
버스기사겸 가이드는 얼마를 받으면서 나에게 서비스를 할까요?
나는 34만원을 냈으니 34만원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나름입니다.
34만원을 무슨투어에 돈을 냈으니 모두 패티지 여행의 관리하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모두 독립계약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숙소, 식사, 버스기사&가이드 어떤것 하나 회사에 소속된 것이 없습니다.
즉 뭐다? 관리가 전혀 없다.
나는 패키지투어에 34만원의 서비스를 기대하지만
정작 최종적으로 내 여행을 도와줄 버스기사 겸 가이드는 3만원밖에 내지 않은 손님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3만원짜리 손님으로부터 뽕을 최대한 뽑기 위해
뽀찌를 떼가기 시작합니다.
수고비, 소개비 정도라면 너도 이해하고 나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겠죠
적게는 한달 매출 정도를 뜯어가신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는 패키지 버스가 가는 식당 마저도 기사가 데리고 온 손님 별로 수수료를 냅니다.
식당 메뉴판에는 1인분 15천원이지만 5천원을 기사에게 줘야하니
실제로는 1인당 1만원짜리 식사를 손님에게 내 줍니다. 어쩌면 이보다 더 질이 떨어질 수도요
(그리고 이런 패키지 버스가 가는 식당이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4인 모이지 않으면 밥 안주고 1인분 밥안주는 그런 집들입니다.)
한국인은 이래나 저래나 밥심입니다. 그런데 15천원이라고 적혀있는 밥이 나왔는데
반찬 퀄리티 떨어지고 무슨 국은 군대 똥국같은 히멀건 국 나오고 그런 국을 보면
울릉도 물가 진짜 석렬하네 미쳤네 다신안오네 소리가 나올 수 밖에요
(저도 군대 가서 똥국 먹고 와 이집 국 미쳤네 다신안올꺼다 생각했거든요 딱 그거입니다.)
패키지 여행으로 오면 꼭 가는
호박엿공장, 산나물 직판장, 마가목 즙판매장 등등은 굳이 울릉도 문제가 아니라
동남아 가도 나무공예기념품샵, 말린과일 판매장, 라텍스 판매장 이런데가니까 이해하기 쉬울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곳에서 관광객이 구매하는 금액에 따라서 뽀찌를 떼어갑니다.
요약하면
34만원으로 온 울릉도도
하청에 하청에 하청 시스템에 의해
너도 나도 뽀찌 떼먹고 나면 최종 계약자는 밥사먹기도 빠듯한 돈으로 울릉도 여행을 시켜줘야 한다.
심지어 뽀찌 떼주기 위해서 밥값을 떼먹다 보니 제일 중요한 밥 퀄리티가 떨어지고 여행의 퀄리티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2박 3일이면 밥이 총 7끼가 발생합니다. 근데 2끼요??????????????????????????????????
나머지 5끼는요??????????????????????????????????
아 자유식이요 오케이 이해했습니다.
근데 그 자유식을 정말 내 자유식으로 먹을 수 있나?
아니죠 우린 버스기사님의 가이드와 함께 이곳 저곳에 내려서 이집 저집에서 이메뉴 저메뉴를 먹으라고 추천(강제)를 받습니다
당연히 그 집에서 버스기사님에게 뽀찌를 떼어주겠죠
그렇게 내가 울릉도 내에서 하는 모든 식사의 퀄리티는 낮아집니다.
가게 입장에서는 뽀찌떼주는건 내 돈이 아니니 손님에게 받는 돈만큼 서비스를 해준것이죠
그걸 돈낸 사람 모르게 하는게 문제인거죠
가게에 15천원적혀있는 밥이지만 여전히 1만원어치 밥만 나오고 나는 15천원짜리 밥을 시켰는데 만원짜리 퀄리티가 나오네
울릉도 석렬하네 다신안오네 소리가 절로 나오죠
뽀지 이외에도 다양한 옵션비를 요구합니다.
그렇게 추가 밥값 옵션비 등을 하나씩 내다 보면
34만원에 2박 3일 울릉도 여행하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지출은 더 늘어나죠
밥심인 한국인에게 밥의 퀄리티를 건드렸다?
가성비의 종족에게 현장에서 자꾸 예상 밖의 지출을 자꾸 요구한다?
나의 여행 만족도는 계속 계속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추가로 만족 못할 이유가 너무 다양하지만 또 너무 많은 예시를 다 적을 수 없다 보니
이만 줄이지만..... 패키지를 척결하거나 완전히 사장시킬 순 없습니다.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 패키지는 자유여행이나 제가 하는 1대1 맞춤여행대비 이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안좋으니까 패키지로 하지마세요" 하기에는
그럼 이 돈 맞춰서 니가 여행시켜줘하면 그건 또 못해드리니
패키지를 생각하신다면 이런 부분을 알고 고려해서 울릉도를 체험해보는 체험판 느낌으로 오시면 좋습니다.
저렴하게 왔는데 좋았더라 아쉽더라 다음번에 또 올만하네 라고 느끼시면
자유여행으로 오신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울릉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건 첫번째이던 두번째 울릉도건 우리 여행사를 이용해서 1대1 맞춤 여행을 하시는것 이지만요 촤하하하하하
여기까지가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울릉도를 패키지 여행으로 왔을 시 왜 뭐 때문에 별로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속 깊은 사정입니다.
여행지는 패키지던 자유던 같은 곳을 가겠지만요
적어도 밥집 만큼은요 대형버스들이 많은 곳이거나 거기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곳은 피하시면
일부러 자유여행으로 와서 패키지 취급당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꾸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울릉도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안 사랑합니다.
사랑까진 안해도 내가 사는 마을이 이상한새끼들 때문에 싸잡혀서 욕먹고 있으면 억울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