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첫 유니콘 또는 데카콘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회사 '피규어' 대하여 : 클리앙

페이스북에서 컬럼을 쓰는 AJ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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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24년도 첫 유니콘 또는 데카콘은 휴머노이드 로봇회사 #피규어 (figure.ai) 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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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피규어 와 투자논의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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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규어라는 회사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실 테니 간단히 소개하자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응하는 "피규어"라는 이름의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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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는 브렛 애드콕이라는 인물로 Vettery 라는 회사(우리로 치면 인력 리쿠르팅 회사)를 설립하고 아데코에 매각하여 엑시트 한 뒤 Archer Aviation 이라는 전기비행기를 만드는 회사를 또 설립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력이 있는 연쇄 창업가입니다. (참고로 실적으로 상장한 건 아니고.. SPAC 상장이예요. 일종의 우회상장이라 보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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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모터 조합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인재풀과 SOC,년도첫유니콘또는데카콘이될휴머노이드로봇회사피규어대하여클리앙 그리고 관련 경험과 지식은 이때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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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로봇 개발을 전담하는 실질적 기술 책임자는 제리 프랫이라는 사람으로 MIT에서 시작하여 20년 이상 로봇 공학만 파온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유명한 데니스 홍 같은 과학자와 비슷한 분 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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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알아보다 알게 된 재미있는 지점은 CTO 외에 다른 주요 인물들이 모두 과거 Archer Aviation 과 Vettery 때 부터 창업자 브렛 애드콕과 함께 해 온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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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사의 전략 개발담당에 이름을 올린 다나 베를린이 흥미로운데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 소속으로 있다가 Archer Aviation 의 SPAC IPO를 주도한 뒤 아예 Archer Aviation 의 전략 이사로 합류하고 지금까지 함께 한 사람이란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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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회사의 주요 구성을 볼 때 해당 분야의 오래된 전문가와 전문적인 연쇄창업가 팀과 바클레이즈 출신의 재무통이 합쳐진 기획 스타트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구원성원 밸런스가 좋고 엑싯 타겟도 명백합니다. 특히 경쟁상대를 테슬라 옵티머스로 설정하고 회사의 홍보 영상도 그에 준하는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밴드웨건 효과를 잘 누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투자 협상 테이블에 세우는데 성공하였으니 현재까지는 그 노림수도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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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점에서 그들이 일론 머스크의 옵티머스에 투자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테슬라 주주가 되는 길 뿐인데... 알려지다시피 일론과 샘 알트먼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의 원수가 된 사이인지라..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 로봇 (하드웨어)이 결합해야 다음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란게 확실한 현재, 이들의 선택할 수 있는 로봇기업이 사실 많지 않습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소프트웨어와 자신들이 부족한 하드웨어 로봇을 합치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샘인데 이런 점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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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의외일 수 있는데 현재 전세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소와 기업들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피규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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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들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미국 기업이고 동시에 백인들로 이루어진 기업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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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여기서 인종주의를 들이데고 싶진 않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경우 미국 스타트업 씬에서도 이런 바이어스는 항상 존재해 왔었다는 점에서 피규어에 대한 투자논의는 그런 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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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이 MS와 투자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BMW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발표를 먼저 이끌어 낸 데에서 이들의 마케팅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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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데니스 홍 같은 과학자도 이 분야 셀럽에 해당하지만 피규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의 대기업들과 직접적인 사업접점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마케팅 능력이 비교됩니다. 물론 그가 잘못했거나 잘못하고 있다가 아니라 그런 쪽으로 자기를 마케팅하거나 포지셔닝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피규어는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 팀 자체가 그쪽으로 특화된 사람들로 모여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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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자세히 보자면.. 현대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투자하기도 애매하고.. 일본의 아시모 계열의 휴머노이드에 투자하기도 애매합니다.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파이봇에 투자하기도 애매할 겁니다. 아마 이들은 투자 대상으로 고려도 안하고 있었을 꺼예요.. 현대나 일본은 장기적으로 경쟁사고 카이스트를 MIT 보다 높게 쳐주지도 않았을 겁니다. 분명 휴머노이드 결과물만 놓고 볼 때 카이스트의 파이봇은 매우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암튼.. 그런 저런 부분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국의 로봇 기업에 투자하는건 애초에 선택지가 될 수도 없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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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례를 생각할 때  "피규어"사가 2024년 실리콘 밸리의 첫 유니콘이 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이고... 아예 시작부터 데카콘이 될지.... 결과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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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업을 생각한다면 나름 인사이트를 얻을 만한 사례라 보이니 한번쯤 이들의 히스토리와 현재 진행상황을 꾸준히 추적해 보시는 것도 스타트업 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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