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하이파이 매니아까지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번 좋아하는 노래를 1-2시간 정도 듣는데요,헤드폰음악감상에고가의앰프가필수일까청력손실의위험성클리앙
가족이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는 중간 정도 볼륨으로도 노래가 충분히 잘 들리기 때문에
별도의 DAP 없이 LG 휴대폰 (2Vrms 출력) 으로 노래를 듣곤 했습니다.
노래 좋다고 모공에 글을 쓰면 LG폰 출력으로 부족한 기기를 쓰고 있다는 댓글이 우수수 달려서
앰프 구입하는 것을 추천받았고 결론적으로는 이런저런 거치형 앰프와 휴대형 DAC를 여럿 구입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조합은 큐델릭스 5K + HD820 혹은 큐델릭스 T71 + HD820 조합인데요,
젠하이저 HD820은 300옴의 살짝 높은 저항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저런 앰프도 물려보고 출력도 엄청 넣어보고 그랬는데
예전에 듣던 LG폰 조합으로 돌아가도 역체감이 나지 않았고 큐델릭스 제품 역시 5K나 T71 사이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큰 볼륨으로 노래를 듣지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 이 헤드폰에 각종 앰프를 써서 제가 듣을 수 있는 볼륨을 계산해보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큐델릭스 T71 + HD820 = 최대 121dB
2) 큐델릭스 5K + HD820 = 최대 115dB
3) LG V50 + HD820 = 최대 109 dB
(HD820의 300ohm, sensitivity 97.8 db SPL/mW와 8Vrms, 4Vrms, 2Vrms를 기준으로 계산, 아래 계산 공식을 사용
hp_impedance = 300 #ohms
hp_efficiency = 97.8 #dB/mW
power_in_mW = 13.33 #2Vrms
spl = hp_efficiency + 10* math.log10(power_in_mW))
아시다시피 dB 데시벨 수치는 +6dB 만큼 늘어날때마다 소리 크기가 2배씩 커집니다.
따라서 3->2->1로 상위 기종의 앰프를 사용할때마다 저는 2배씩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여기서 문제가 이미 3번의 LG폰에서 뿜어내는 109 dB 로도 청력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청력손실의 기준은 여러군데에서 제시되고 있어서 조금씩 다르지만
"얼마나 큰 소리"를 "얼마나 오래 들었느냐"로 정의됩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90dB 부터 하루 8시간 이상 노출시 청력감퇴가 발생하며
100 dB는 하루 2시간 이상 들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115dB는 하루 15분만에 청력손실이;;;)
누적으로도 따져야하는데 갤럭시폰의 경우 90dB는 1주일에 5시간을 넘지 말라고 경고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LG폰에서 내주는 109dB 출력으로도 하루 1시간 노래를 들으면 청력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90dB가 비행기 실내소음, 트럭소리 정도라고 하니 109dB면 이미 그 8배 이상으로 엄청나게 큰 볼륨입니다.
실제로는 여러가지 조건이 더해지기 때문에 좀더 낮은 볼륨으로 듣게 되긴하는데요,
소스 노래 자체가 100% 볼륨으로 녹음이 돼있지 않고
노래라는 것이 소음과는 달리 소리가 조용했다가 클라이막스에서 커졌다 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스펙상 최대 출력보다 훨씬 낮은 음량을 귀로 듣게 됩니다.
어쨌든 노래를 크게 + 장시간 들으면 청력손실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한번 손실된 청력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70dB 이하로 노래를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그러면 하이파이 매니아들이 고성능, 고출력의 앰프를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짐작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첫번째로는 볼륨이 클수록 음악이 아름답게 들린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귀가 소리가 작을수록 저음/고음부를 잘 듣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서 소리를 키워야 풍부한 음역대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등청감곡선(Fletcher-Munson Curves)라고 하는데
볼륨이 낮을수록 같은 크기의 저음/고음을 듣지못해 해당 음역의 음량을 확 키워야 듣기 시작하더라는 내용입니다.
즉, 볼륨을 올리면 손쉽게 저음 빵빵 + 고음 찰랑한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음량을 줄여서 노래를 들으면 저음/고음은 실종되고 텅텅빈 소리가 난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하이파이 매니아들은 "좋은 앰프를 매칭시켜야 기기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고
앰프 없이는 싸구려 이어폰만 못한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얘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앰프의 최대성능까지 끌어낼 경우 왜곡과 노이즈 등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꼭 최대 볼륨을 쓰지 않고 낮은 볼륨으로 노래를 듣더라도 최대 스펙이 여유있게 높은 기기를 사용할수록
왜곡이 적고 노이즈가 덜 끼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큰 볼륨으로 청력손실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좋은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볼륨을 최대한 낮춰서 음악감상을 하려고 해도 주위 소음에 묻혀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1)조용한 곳에서 음악을 찾아서 노래를 듣거나 (i.e 장소 이동 혹은 야밤에 노래 듣기)
2)외부 소음이 차폐되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 (i.e 노이즈캔슬링 혹은 이어팁/이어컵을 밀폐형으로 교체)
이 두 가지가 볼륨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볼륨을 낮추면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저음/고음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보상해줘야 하는데요,
3)이퀄라이저 기능을 이용해서 V자 형태로 저음과 고음을 끌어올린다
4)저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이어폰/헤드폰을 귀에 밀착시킨다
EQ를 착색이라고 혐오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지만 볼륨을 낮출때에는 EQ를 써서 저음/고음부를 살려주는 것이
원작자가 의도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저처럼 취미로 노래들으시는 분들의 귀건강과 지갑사정에 도움이 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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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최근 DAC, DAP의 발달로 휴대용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볼륨 확보는 충분한 수준
2) 오히려 너무 소리를 키우면 청력손실의 가능성이 높아서 매우 위험하다
3) 안전하게 볼륨을 낮춰서 노래를 듣되 EQ로 저음/고음을 부스팅하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