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등급tv는어떻게만들어지나클리앙 이를 메우기 위해서 한전채를 계속해서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자 폭이 계속 커지다보니 이 한전채 발행 간격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죠. 전기세(전기요금과 같이 혼용해서 쓰고 있음, 동의어)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 되어 있었는데 이번 15일 한전과 산업부는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린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예상보다는 높지 않았으나 이후 추가 인상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작년과 올해 겨울 난방비가 크게 올라서 각 가정마다 체감적으로 경험하셨을 듯 한데, 이번 여름엔 전기세로 한번 더 홍역을 치르겠네요. 엘리뇨 영향으로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거라고는 하는데 과연 에어컨 키는 회수를 줄이고 이번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부가 교체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어지고 있다는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게되면 사람들의 대응은 일단 줄이는 것입니다. 첫번째로 아예 안쓰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고 추가로 에너지가 적게 먹는 고효율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월달에 모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한 발표를 보면 전기를 많이 쓰는 계절가전인 에어컨은 18%에서 86%로 고효율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드럼세탁기는 57%에서 74%, 일반세탁기는 67%에서 87%로 올랐다고 합니다. 고효율 가전제품이란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을 말하는 것인데 실제 소비자들이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보고 구매하고 있다고 보이네요. 대표적인 가전제품의 하나인 티비도 역시 에너지효율을 따져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에너지효율 등급은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제도로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감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제도입니다.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서 1~5등급으로 시행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 되는거죠. 예전 정부에서 시행한 으뜸효율환급제도로 1등급 전자제품을 사면 10%를 환급해주는 제도가 시행되어서 이 시점을 기해 1등급 전자제품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럼 티비의 에너지효율 제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중에는 이미 에너지효율 1등급 티비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대기업 티비로부터 중소기업티비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1등급 라벨을 달고 출시되고 있죠. 최근 1등급 티비를 구매하신 분들은 경험을 해보셨겠지만 최초 티비를 부팅을 하면 공장세팅이 에너지 절감모드로 되어 있습니다. 아~주 화면이 어둡게 나옵니다.전자제품에 센스가 없으신 분들은 원래 이렇게 어두운 화면인가보다라고 이해하시고 절감모드로 쭉 시청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에너지 절감모드가 어두워서 백라이트를 상향조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밝기를 올리면 그만큼 전기소모량도 늘어날텐데 과연 1등급 티비가 맞는지 의심이 됩니다. 요즘 나오는 LCD TV 대부분 LED를 백라이트로 하여 빛을 내며, 이 밝기에 따라서 소비전력이 달라집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65인치 티비를 기준으로 최소 전력소모는 45와트인 반면 백라이트를 최대로 올려서 측정한 값은 163와트까지 나옵니다. 이 수치는 물론 화면 크기가 커지면 늘어나고 화면 크기가 작아지면 낮아집니다. 또한 LED 개수가 늘어나면 밝기는 높아지지만 에너지 소비도 늘어나겠죠?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공개하고 있는 디지털티비(텔레비전 수상기)의 에너지효율등급 측정 가이드에 따르면 티비제조사가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 시 설정되어 있는 최초 영상모드(화면모드)에서 소비전력을 측정합니다. 우리가 티비의 화면 설정 메뉴에서 볼수 있는 표준, 스포츠, 영화, 게임모드 등일 건데, 최초 티비를 소비자가 구매하여 틀면 나오는 모드가 대부분 표준모드이거나 동등한 모드가 없다면 메뉴에 표기된 가장 첫번째 화면 모드를 기준으로 측정한다는 것이죠. 이 첫번째 모드는 가장 밝은 영상모드의 일정값 이상 휘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밝은 모드의 휘도 중 큰 값이 350 Cd 미만인 경우 그 큰 값의 65% 이상이어야 하며, 큰 값이 350 Cd 이상인 경우 350 Cd 의 65% 이상(228 Cd)이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절대적인 휘도값이 아닌 제품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휘도값에서 소비전력이 측정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중 일부 제품들은 이러한 측정 방식을 이용하여 밝기가 가장 어두운 절전모드를 화면모드의 제일 상단에 배치하고 기본 모드로 설정한 후 1등급을 받는 편법을 써서 고효율 티비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겁니다. 결국 이러한 티비들을 제대로 시청을 하기 위해서는 밝기를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밝기 조정이 필요가 없는 표준 모드로 출시하는 티비에 비해서 과연 에너지 절감이 제대로 될지 의문을 넘어서 사기의 느낌마저 듭니다.
결국 21년 으뜸효율 환급제도를 통해서 소비자들은 10%를 더 환급받아서 그만큼 이득을 봤습니다만, 22년 이후로 예산 삭감으로 인해서 모든 국민이 환급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즉, 21년도에는 1등급 전자제품을 구매해서 금전적인 이득이라도 봤는데 22년 이후로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일부 편법으로 1등급을 받은 티비를 구매했다면 아무런 이득도 볼수 없었다는거죠.
그렇다면 1등급 티비나 고효율 티비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요? 세상에 품질 좋고 성능 좋고 저렴한 제품이 없습니다. 정말로 고효율로 에너지 절감을 할 수 있는 티비는 고가의 티비일 것입니다. LED가 많이 들어가서 휘도가 높지만 1등급의 기준에 맞추는 티비 정도. 대부분 삼성전자, 엘지전자의 고가 티비입니다. 완벽한 로컬디밍 기법으로 세부 Zone의 LED를 직접 끌수도 있고, 확산판 등 하드웨어 부품을 효율적으로 써서 적은 LED로도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티비입니다. 이정도로 효율적인 티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가의 부품이 추가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원가 상승이 상당합니다. 이외에 조도센서 등을 추가로 탑재하여 주변 밝기에 따라서 자동으로 백라이트를 제어하게 해주어 어느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컨탠츠의 밝기를 분석하여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최소화 하고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기술도 있습니다. 모 제조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인치 기준으로 일반적인 티비의 경우 130와트의 전기 소비를 꾸준히 유지하지만 조도센서보다 한단계 진화된 적극적인 백라이트 조절 기능을 쓰면 60와트에서 115와트까지 능동적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러한 능동적인 백라이트 제어 기능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기업티비 제품에도 적용되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효율등급 측정방식의 한계로 인해 1등급 제품이라도 모두 최고의 효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따져보고 티비를 구매하셔야 할 듯 합니다. 고가 티비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저렴하고 효율 좋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조도센서를 통한 능동적인 백라이트 제어 기술이라도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현명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