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무음 스위치 대신 동작 버튼(Action Button)이 달려 있습니다. 무음 버튼의 기능은 직관적이지만 할 수 있는 게 고정되어 있다 보니, 뭔가 다른 걸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덕분에 무음 모드 설정 말고도 다른 걸 설정하는 게 가능해졌죠.
그런데 이게 "무조건 한 가지만 할 줄 아는 녀석"에서 "내가 지정한 것 한 가지만 할 줄 아는 녀석"으로 바뀐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왕 사용자화 가능하게 된 걸, 좀 다양하게 쓰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서 인터넷과 SNS에서 보면 여기에 기능을 추가로 할당하는 방법에 대해 올라온 걸 살펴봤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방법을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동작 버튼이 단축어를 호출하는 것인데, 이 방법을 쓰면 그냥 단축어를 하나만 쓰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축어를 하나 실행시키면서 기능을 여러 개 구현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특정 단축어를 호출할 때 버튼을 몇 번 눌렀는지 감지해서 경우에 따라 다른 명령을 실행시킨다거나, 단축어 앱 확장을 해주는 별도의 앱의 도움을 받아 무언가를 한다던가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복잡한 것 말고 그냥 기본 기능으로 되는 게 없나 살펴보니 이게 있더군요.
쉽게 말해 단축어 앱에서 폴더를 하나 따로 만드는 겁니다. 동작 버튼에 할당할 단축어를 모아두는 별도의 폴더 말이죠. 솔직히 단축어 기능은 초창기부터 나름 잘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애플워치에도 몇 가지 설정해서 잘 쓰고 있고... 폴더 만들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아서 이 방법을 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폴더를 만들고 단축어를 새로 만들어 넣거나 기존의 단축어를 복사해 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음 모드 설정과 더불어 카메라나 신한 터치결제를 물리 버튼으로 호출할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쓰는 건강이나 홈키트 관련 단축어도 몇 개 넣어주고 말이죠. 만약 이런 단축어를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작업 과정 전체를 보여주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용하고 싶은 기능을 단축어 폴더에 다 넣었으면, 설정 앱으로 가서 동작 버튼 기능을 단축어로 지정하도록 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단축어 하나를 지정할 게 아니라 "나의 단축어" 항목 아래 "폴더 보기..."를 선택하고 아까 만든 폴더를 지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동작 버튼을 눌렀을 경우 이렇게 단축어 모음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뜨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일단 화면이 대기 상태일 때에도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화면 상의 단축어를 실행할 있습니다. 잠금화면에 설정해 놓은 아이콘을 터치했을 때, 화면이 대기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아이콘이 보이기만 하고 반응을 안 하기 때문에 종종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건 그럴 일이 없죠.
그리고 한 번 저렇게 띄워져 있으면 화면 아래쪽에서 계속 작업을 해도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즉, 일부러 다시 숨기거나 단축어를 하나 선택할 때까지는 대기해준다는 것입니다. 제어센터처럼 화면을 다 가려버리지도 않지요. 뭐 하나 끄거나 켜는데 다 덮어버리는 상황이 번거로울 때도 있는데 이걸로 하니 좀 나아졌습니다.
그럼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사용하시는 분들은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