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비극적인 급발진 (의심) 사고들이 뉴스에 나옵니다. 그 사고 영상들을 보며 너무 답답했습니다.
"왜 다들 바보같이 앞만 찍고 있지?페달과계기판바깥이함께보이는블랙박스 "
카메라를 좀더 뒤에 설치하면 앞 상황도 보이고, 페달도 보이게 찍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급발진 발생시 페달 상황과 바깥, 속도계, RPM 까지 함께 보이는 블랙박스를 설치했습니다. 페달을 비추는 LED도 설치했습니다. (페달부만 국소적으로 비추어, 야간 주행시에도 거슬리거나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블랙박스나 LED는 시거잭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구동됩니다.
**전방만을 바라보는 블랙박스는 따로 있습니다. 실제 급발진시, 이 블랙박스의 영상과, "일부 바깥이 함께 보이는" 페달 블랙박스의 영상이 같이 제출되어 증거 능력을 갖게 됩니다.
-->앞유리 쪽에 설치된 것이 기존 블박, 뒤에 설치된 것이 페달용 블박입니다. 투명한 통을 이용해 위치를 좀 내려서 설치했습니다.
-->통이 투명해, 딱히 룸미러 보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페달을 비추는 LED는 이 제품인데, 그냥 USB 전원으로 구동하는 평범한 것입니다.
이처럼, 빛이 페달을 직접 비추지 않고, 그 앞을 비추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비추면 밤에 너무 밝아져, 블랙박스에도 빛포화(saturation)가 일어나고, 운전할 때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운행해본 바, 잘 나올 때는 잘 나오는데 (좀 어둑해지려는 초저녁 때가 가장 잘 나옴),
대낮에 햇볓이 쨍쨍할 때는 페달이 잘 안 보이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외부의 빛이 너무 강하다보니, 페달을 비추는 LED의 밝기가 부족했던 것이죠.
그래서, 블랙박스 렌즈 상단 절반을 빨간색 셀로판지로 막았습니다. (밝은 낮에는 푸른색 계역 파장의 빛이 더 많을 것이기에 그것들을 막고, 저녁의 빨강 계열 파장 빛은 투과되도록)
VLC 미디어 플레이어로 영상의 밝기를 조절하면, 페달이 아주 밟은 낮 영상에도 잘 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밝은 정오에 찍힌 영상 스크린샷 비교: (차의 앞유리/옆유리 모두 틴팅 없습니다.)
(VLC Media player 로 밝기를 최대로 보정한 것. 희미하지만 브레이크 페달이 보입니다.)
(원본. 그냥 시커멓지요)
영상으로 확인하시면, 브레이크 밟은 것 유무 뿐 아니라, 밟은 정도도 잘 나타납니다. 각 시간대 별로 영상을 찍어, 아주 밝은 낮에도,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도 페달이 잘 찍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후반에 설치시에 찍은 여러 사진들을 모아두었습니다.
악셀 페달이 안 보이는 것이 아쉬운데, 어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악셀을 찍기 위해서 현재보다 더 뒤에 설치하면,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오른손이 페달을 가립니다. 아니면, 아예 훨씬 아래로 설치하면 악셀이 보일 수 있으나, 그 때는 앞유리를 통한 주변부가 안 보일 겁니다. (블박을 세로로 설치하거나, 아주 광각이면 가능은 하겠지요... 세로 설치의 경우, 미세한 각도 조절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너무 아래에 설치하면 손에 걸리적 거릴 수 있고요. 지금 위치가 제가 발견한 최적 위치입니다.
저 플라스틱 원통형 통이 거슬리지 않냐, 없으면 안 되냐 물으실 수 있는데, 원래 저 통 없이 설치했었습니다. 그러면 브레이크 페달이 보이긴 하는데, 아주 끝 부분만 약하게 보입니다. 뭐, 그렇게 해도 브레이크와 페달을 오가는 발이 잘 보이니, 증거 능력으론 충분할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페달이 잘 보이게 찍고 싶어서 저 통을 같이 설치했습니다. 통 자체는 좀 튼튼한 양면 테이프로 천장에 부착되나, 접착력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닙니다. 손으로 좀 강하게 툭 치면 떨어지는 정도라, (일단 머리랑도 거리가 꽤 떨어져 있고) 사고시에 위협을 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음으로, 미니밴에도 똑같이 설치했습니다. 설치 방법 등은 거의 똑같아 생략하지만,
이 미니밴의 경우 썬루프가 없어, 천장에 고정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 플라스틱 트림에 원형 판 (원래는 대쉬보드에 뭘 고정하라는 용도) 을 끼워넣고, 거기 플라스틱 원통형 통을 고정하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이 원형 판은 끈끈이 테이프랑 순간접착제로 천장에 고정했는데, 그것보단 저런 부드러운 천장에 붙을만한 스프레이 접착제면 더 나았겠다 싶습니다.
이 미니밴은 앞서의 차보다 천장이 높아, 더 긴 플라스팅 원통으로 좀더 아래에 설치하여야 하였습니다.
이 차는 변속기가 앞에 위치해, 차량의 변속기 작동 상태도 같이 찍힐 수 있습니다. 또한, 계기판을 통해 주행 속도, RPM도 같이 찍힙니다. (역시 각 시간대 별로 영상을 찍어, 아주 밝은 낮에도,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도 페달이 잘 찍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후반에 설치시에 찍은 여러 사진들을 모아두었습니다.)
두 차량에 설치 후 몇 달 째 운행 중입니다. 제가 한 시행착오의 과정까지 글로 써서 설치가 어려워보이나, 실제론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사용한 블랙박스 제품:
https://a.co/d/imIo2KG (렌즈 부분을 돌려서 각도 조절이 용이. Wifi를 통해 정확한 시각으로 Time Stamp가 찍힘. 음성 녹음 가능)
USB로 구동하는 LED 램프:
https://a.co/d/emTXckq (램프 부분이 납작하고 크기가 적당했으며, 목 부분이 뻣뻣하게 고정되는 금속 관절로 이루어짐
접착 테이프:
https://a.co/d/4hA1uxm (튼튼함... 그러나 차 한 대에만 작업할 거면 블랙박스랑 같이 따라오는 여분의 테이프로도 충분했을지도)
투명한 통은 집에 굴러다니는 면봉통을 이용했는데, 저런 약통은 너무 흔한 것이라 어디서든 구하기 쉬울 겁니다. 좀더 고급스럽게 가려면 미니어처 스탠드 등도 있겠지만, 무조건 가벼운 것이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아무나 가져다가 재게시 해도 좋으며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