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심 트레이 자리에 바보같이 유심칩만 넣었을 때 후기 : 클리앙

해외 여행 가면 현지 유심을 사서 넣고 다니는 게 흔한 일이죠.

저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현지 유심을 빼고 국내 유심으로 갈아 끼우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단이 났어요.

피곤해서 그랬는지 유심 트레이를 빼고 현지 유심을 빼고 밑으로 떨어 뜨릴 까봐 폰케이스에 담고 나서 국내 유심을 유심트레이에 끼워서 슬롯에 넣어야 하는 데 그냥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심칩만 슬롯에 넣었습니다.

네... 잘 보이지도 않고 해서 꺼내려 할 수록 더 깊게 들어가더군요. ㅠ,휴대폰유심트레이자리에바보같이유심칩만넣었을때후기클리앙


그래서 바보짓한 기록을 여기에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돈 안 들이고 해결했습니다.


집에 와서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키워드는 "유심칩만 끼운 경우"... 네 검색되는 내용은 유심칩 끼웠는데 폰이 인식을 안 한다는 그런 내용 뿐입니다.

새 폰에 그냥 끼웠는데 인식이 안되요, 유심칩 인식 안될 때 해결 방법 x가지 등등...


영어로 검색해 봤습니다. "insert sim without tray". 오호라... 이제 좀 나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이 "sim card stuck without tray" 이거더군요. 영어 표현 하나 배웠습니다.

동영상 하나 나옵니다.

이거는 순간 접착제로 심카드를 붙여서 빼내는 건데요. X이소에서 순간접착제 바로 사다가 해 봤는데 잘 안 됩니다. 한국이라 시바신이 안 도와주나 봅니다.


다음에 찾아본 게 이겁니다.

이건 면도날로 끝을 살짝 구부려서 심카드를 걸어 빼는 방법인데요. 역학적으로 가능하나 싶었습니다.

도X코 면도날로 시도해 봤습니다만... 우리나라 면도날은 강성이 좋은 지 휘어지지 않고 부러집니다. 역시나 시바신이 안 도와 줍니다.


결국 다음 날 근처 아이폰 서비스센터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차례가 되어 상황을 설명하니 폰을 안 열고 할 수 있는 데 그러다가 회로가 망가지면 비용이 더 들 수 있고 폰을 열고 하면 어쩌구 저쩌고 ... 책임은 온전히 고객님이 지세요... 아무 것도 안 해도 공임료가 발생합니다...


전화와 문자가 문제이지 SNS나 메신저, 나머지 앱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일단 그냥 후퇴했어요. 회로 망가지면 비용이 더 든다는 말에 고작 아이폰 SE2인 폰에 무슨 돈을 더 들이냐 싶나란 생각이 들어서요.


집에 와서 라이트로 비추면서 보니까 유심이 좌우로 움직이기는 합니다. 빠지지만 않는 거죠. 뭔가 매우 얇으면서도 손으로 힘을 줄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유레카~! 집에 치석 제거용 큐렛이 있다는 게 생각 났어요.

https://m.mediwe.co.kr/web/product/big/20200205/3d3dd0fb94020cffd6820ebbf2eb3a4a.jpg

이게 끝은 매우 얇으면서도 살짝 탄성도 있고 손에 쥐고 힘을 전달하기도 쉬워요.


큐렛을 슬롯에 조심조심 넣어서 유심칩을 상단부 쪽으로 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빼 낼 수 있었습니다. 아하하하하.


다른 분들은 저처럼 바보짓 하지 마시고 행여 똑같은 일 겪으시게 되더라도 그림같은 도구로 살살 빼시면 될 듯 합니다.


단, 개인 책임하에 하시는 겁니다. 저도 회로 손상 갈 까봐 엄청 염려했어요. 비싼 폰이라면 못 했을 거에요.


그럼 제 바보짓의 기록을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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