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길어야 백 년 정도 사니 시대가 주는 한계가 있고,책을읽는방법클리앙 살고 있는 지역이 주는 한계가 있으며, 자기가 하는 일이 주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경험을 제한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독서입니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독서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세계 각지를 살피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렇게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여 더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접경험을 늘릴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아무래도 책 같습니다.
그런데 책 읽는 방법이 잘못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만 확인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책은 뭔가 경험한 게 있는 사람이, 나눌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정리하여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책을 볼 때는 자기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그런 다음 ‘저자가 한 경험을 함께 한다. 저자가 인도하는 세계로 한번 들어가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자기 한계를 조금씩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책을 잘 골라야 합니다. 안 좋은 책을 거를 필요도 있는 데다가, 그저 그런 책보다는 좋은 책을 읽을 때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1990년부터 10년간 독서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보니까 한 권 읽으면 그와 관계되는 책 몇 십 권 읽은 셈이 되는 아주 좋은 책들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그런 책을 읽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고전으로 분류되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무수한 책이 나왔다 사라지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책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나누고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좋은 것들이 담겨 있는 책이 고전이므로, 깊이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잘 골라 읽으면 세상을 바로 보고 잘 대응하는 힘이 생깁니다. 책을 고르는 능력이나 보는 능력도 더 좋아집니다.
책 읽기는 어린이에게도 중요합니다. 책을 읽는 중에 어린이에게 잠재되어 있던 가능성이 발현되는 수가 많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더라도 그것이 발현될 조건을 못 만나면 표현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독서를 비롯해 폭넓은 경험을 하다보면 잠재되어 있던 게 표현되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이지요.
-알라딘 eBook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전현수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