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만들어 본 폐식용유 주방세제 (가성소다로 만들어 보기)

정보 전달 목적으로는 글이 너무 난잡해서,내맘대로만들어본폐식용유주방세제가성소다로만들어보기 2차로 가성소다와 폐식용유로 주방 세제(물비누) 만들기 도전했던 것을 요약해 봅니다.

만든 세제 성능(?)이 좋아서 체크하느라, 식기 세척기 안돌리고 자발적 설거지를 자꾸 하는 부작용이 있네요.

주방 세제로도 쓰고, 세탁기 돌릴 때도 사용 중입니다. 아래 양은 비율대로 조절 가능해요.

화학 반응을 빠르게 하기 위헤 약하게 열을 가하면서 진행했습니다.


1.  환기 잘되는 곳에서, 가성소다 다룰 때는 꼭 고무장갑끼고 튀지 않게,  가성소다 용액을 만들 때는 스텐그릇 활용, 반드시 물에 가성소다를 붓는 방식으로  녹여야 합니다.

2. 폐식용유 2kg을 가스 버너로 약불로 데웁니다.  (50~70도... 온도계로 재진 않고 대충 했음)

3. 가성소다 137 x 2 = 274g을 물 315g에 녹인 후 기름과 비슷한 온도가 될 때까지 식힘. (이때 가스 발생하는데 유독함)

4. 기름이 식지 않게 데우면서 3번 용액 첨가.  블렌더로 대략 10분 동안 저어주면 농도가 진해지면서 트레이스가 생깁니다.  블렌더 없으면 40분은 저어줘야.....

5. 2~3시간 방치후, 뜨거운물 3.5리터 붓고 섞어줍니다. (점도를 봐가며)

6. 2 ~ 3일에 걸쳐서 적당한 점도가 될 때까지 뜨거운 물을 부어서 섞어줍니다. (저는 3회에 걸쳐서 3.5리터 추가함)

7. 위에 뜨거운 물에 설탕이나 알코올을 조금 섞어서 넣어주면 좋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8. 비누 만들 때는 잔여 화학반응 때문에 한 달 정도 두었다 쓰길 권장하던데,  몸에 쓰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주일 후 부터 그냥 사용 중입니다. 



========================================================================

딸아이 입맛이 종잡을 수 없는데, 그나마 일관성있게 좋아하는게 돈까스입니다. 

아내는 딸아이를 위해 시도때도 없이 돈까스를 튀기고, 그 기름을 모았다가 버리는 것은 오롯이 저의 역할입니다. ㅎ 일주일에 한번만 먹음 안될까?

한번 쓴 기름을 폐유통에 그냥 내다 버리려니, 뭔가 아깝기도 하고 환경에 죄를 짓는 느낌이 들어서 비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글 쓸려는 생각이 없었어서, 사진 없습니다. --;;)


고형으로 된 세탁비누는 쓰임새가 좀 적을 것 같아서, 액체로 된 세제를 만들기로 결정.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주방세제 만드는 분들은 대개 깨끗한 오일을 사서, 여러 첨가제를 넣고 정성스레 만드시더군요. 중요한 건 용도에 따라 구매해야 하는 화공약품도 달랐어요.


1) 액체 비누를 만들려면 가성가리 (수산화칼륨)

2) 고체 비누를 만들려면 가성소다 (수산화나트륨)


사용했던 기름이 비누를 만드는데는 더 좋다는 글도 있고, 아무리 환경 보호도 좋지만 들이는 노력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면 가능한한 경제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합니다.

액체 비누를 만들려면 가성가리를 구매해야는게 룰 처럼 보였지만, 가성가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하고, 물 많이 넣으면 액체 세제 되는거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일단 가성소다 1kg을 구매했어요.

 

비누 만드는 법에 대해 온갖 글을 다 읽은 후, 아래 처럼 했습니다. (시행착오 포함)


주의) 만드는 중에 유독 가스가 나오기에 마스크 착용하고, 가성소다는 독극물이므로 고무장갑 착용,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 필수 !!!

 

1) 불순물을 가라앉히고 윗 기름만 따른 폐식용유 1kg을 스테인레스 냄비에 붓습니다.

2) 어디선가 본 레시피에 따라 큼지막한 스테인레스 그릇에 물 1리터를 넣고 가성소다 100g을 물에 녹입니다. 이때 가스와 뜨거운 열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때는 몰랐지만 기름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대략 기름 1kg 에 가성소다 135g 정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가성소다 순도를 고려해서 37g을 추가해서 총 137g 을 넣었습니다. )


3) 화학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폐식용유를 70도 정도로 데웁니다. 온도계 없으므로 휴대용 가스버너에 올려놓고 가장 약불로 대충 했습니다. 데우는 동안 2)번의 가성소다 용액은 좀 식혀둡니다.


4) 가성소다 용액을 폐식용유에 부으면서 나무 주걱이나 플라스틱 도구로 저어줍니다. 되직하게 될때까지 20분 저으라는 말도 있고 40분 저으라는 말도 있는데, 한 10분 하다보니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생각도 들고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하고.. 그냥 베란다에 방치....


5) 다음날 보니 위에는 기름층이고 아래는 비누 비슷하게 엉긴 모습이 보입니다. 저으니 섞여서 걸쭉해지긴 하는데 아무래도 망한 것 같습니다. 

좀 못미덥긴 하지만 chatGPT를 소환해서 폐식용유 1000g에 가성소다 몇 g이 적정한지 물어봅니다.  135g.... 가성소다가 순도 100%가 아니니 마진을 고려하여 물 100ml에 가성소다 37g을 녹여줍니다. 아예 처음부터 137g을 넣었어야 했습니다. 


6) 나무주걱으로 젓다가, 주방에서 핸드 블렌더를 슬쩍해 옵니다. 헨드 블렌더로 저으니 금세 골고루 잘 섞여서 약간 걸죽한 뿌연색 액체로 변합니다. 뭐 어떻게 되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방치합니다.


7) 아침이 되어서 다시 들여다 보니, 비누화가 진행된 뿌연 갤  들이 섞인 점도 낮은 액체 상태입니다.  

에탄올을 넣는 레시피를 본 적이 있어서, 구급 상자에서 에탄올을 갖다가 좀 부어줍니다. 살균 작용을 노리는 것 같은데 안넣어도 별 탈 없을 것 같고.... 그래도 넣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디선가 설탕을 넣으면 거품이 안정화되고 어쩌고 해서 좋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뜨거운 물 1리터에 설탕을 종이컵 반컵 정도 녹여서 붓고 블렌더로 젓습니다.  갑자기 용액이 하얀 묵처럼 변하면서 젓기 뻑뻑해 집니다.  이대로 좀 젓다가 오늘 할 일은 다 했으므로 내버려 둡니다.


8) 또 다음날 입니다.  ㅎ 너무 되직해서 이거 그냥 고체 비누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뜨거운 물 적당량을 부으면서 저어줍니다. 제 목표는 액체 주방세제를 만드는 겁니다.  


9) 그럭저럭 크림 타입의 액체 주방 세제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세탁비누 냄새가 납니다. 어디서 보니 무슨 무슨 아로마 같은 걸 넣던데, 집에 그런게 있을리 없습니다.  지난 번에 설탕 넣고 뭔가 효과를 본 것 같아서, 설탕이 든 향내 나는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이리 저리 뒤적여 봅니다.


10) Wow, 바로 이거다. 오래된... 그래서 버리기는 아깝고 먹기는 찜찜한 오미자 엑기스? (매실 엑기스일지도 모릅니다.) 를 발견합니다.  이거 반컵을 거의 완성된 액체 주방세제(?)라고 주장하는 겔 타입 폐식용유 비누액에 첨가합니다.


11) 좀 더 숙성시키는게 좋겠지만, 주방 세제로 쓰는데 별 지장 없다는 판단하에 종이컵으로 펌프 용기에 담았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서 온갓 빈 용기에 다 담아 둡니다. 


자 이제 설거지를 해 볼 차례입니다.

잘 됩니다. 펌핑을 하면 되직한 샴푸처럼 나오네요.  헹굴때 금방 거품이 제거됩니다. 그동안 무슨 난리를 치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아내도 만족해 하는 듯 합니다. - 뭐 별로 표현은 없습니다. 그냥 뇌피셜입니다. 


이틀째....

담아둔 병들을 확인합니다. 어제보다 좀 되직해 진 것 같아서 물을 조금 추가해서 섞어 줍니다.  자꾸 고체 비누로 변하려는 걸 막는게 제 임무입니다. --;; 

설거지를 해보니, 지난 번보다 더 거품이 잘 나네요. 아직 잔여 화학 반응이 진행되는 듯 합니다. 맨손에 써도 자극적이지 않고,  쓸 수록 좋아질 것 같습니다. 


6주 정도 후에, 보관해둔 액체 비누로 머리도 감고,  샤워용으로도 써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쓰려면 기름과 가성소다 혼합 비율을 잘 지켜 주세요~~음..괜찮겠죠??? )

끝.

새로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