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영어를 익힌방법 팁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8622005
이에대한 연장선입니다.
저글에는 제가 했던 방법만 담백히 쓰느라 최대한 잡설을 안썼는데요.
이글에서는 대충 호주생활 어땠는지와 그렇게해서 특정시점마다 어느정도 실력?해외생활에피소드을통한영어스피킹팁클리앙정도로 발전했는지 생활상을 통해 유추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들이었는지 알 수 있게 써보려합니다.
별로 팁이랄 게 없고 사용기같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말이든 글이든 작문을 많이해라'가 팁입니다. 문법은 단지 그걸 할 수 있게해줄 뿐입니다.
이번 글에 해주고 싶은 말은 제가 단지 영어공부만 열심히 한게 아니라 '즉흥적인 말을 꺼내려는 노력' 그 자체를 성격 고쳐먹어가며 상상이상으로 많이 했다는 것이예요. 집에서든 나가서든 말예요.
사실 호주를 가려고 한게 아니고 호주가 하나의 나라이름인 줄도 모르고(대륙 아닙니까?), 영어쓰는지도 몰랐습니다.
영국비자신청 거절되어서 여기가보래서 여기 간거예요. 근데 영국 안간게 다행이고요. 남반구는 계절도 반대인지 몰라서 6월말에 새벽 공항에서 반팔티입고 픽업아저씨 기다리느라 덜덜떨었습니다.
가려던 나라에 관심없음, 어학연수간다면서 영어공부 하나도 준비안함,
남은시간 집에서 주식배팅이나 하면서 '가서 살면 영어 자동으로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뿐이었어요.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죠.
솔직히 하루 12시간 16시간일하며 맨날터지는 사고에 귀책사유로 싸우는 회사생활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일하다 죽기 전에 영어 배워서 무역일로 전직하겠다고 무모하게 갔습니다(그건 꿈이었고요~).
모르겠어요. 저런 게으름과 안일함마저 열정으로 바꾸게 해준게 해외생활 장점인지도요. 환경이 바뀌어서 사람이 변했을지도요.
비기너반에 한국인 몇명, 일본인 둘, 태국, 그리고 유럽1, 남미1 정도로 기억합니다. 이때가 힘든시기였는데 저는 말이 안통하니 언어장애인일 뿐이었습니다.
홈스테이 주인이 여자혼자 살았는데, 공항 교대근무라 마주치는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종량제라 자기 잘때, 없을땐 꺼버렸어요. 초반에 인터넷 잘안되는 환경에 공부하려니 컴퓨터엔 영화랑 프렌즈뿐이고 전자사전이랑 간단한 문법책 하나뿐이라 깝깝하더군요.
한 번은 어머니되시는 할머니 놀러오셔서 제가 말을 못하니까 초딩그림책 꺼내서 이건 팬더, 이건 도그 알려주데요. 굴욕적이예요 ㅎㅎ 집주인 여자애가 말리는데 대충 눈치로 '가만있어 너도 내가 이렇게 가르쳤어' 그런 대화였죠.
학원다녀오니 한국에서 소포가 왔는데 우체국에서 찾아가라고 쪽지 남겨놓고 갔더라고요. 그거 들고 동네 우체국찾으러 돌아다니다가(지도없음) 어느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는데 말을 못하니 그 쪽지를 내밀어서 우체국 어딘지 모르겠다는 제스쳐를 취했죠. 그걸 보시더니 따라오라는 손짓하며 느린걸음으로 걸으시길래 무작정 따라갔는데 제 홈스테이 집으로 다시 돌어왔습니다. 거기 제 주소 써진거 보고 저를 거기로 데려오신거죠.
그래서 '아, 그게아니고요 우체국을 가고싶어요' 라고 말은 못하고 손을 저으며 여기는 my home 이러면서 여기여기 우체국이름 써진거 가르켰더니 거기까지 걸어오신 할아버지께서 표정 확 구기고 분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우체국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첫주말 동네에서 필요한 물건사는데 계산대에서 점원이 얼마라고 얘기해주는데 제가 그게 들리나요. 듣기연습도 할겸 단지 얼마인지 다시 듣고싶었어요. 원어민이잖아요
생각나는 단어는 what뿐이고 최대한 예의바른 목소리톤으로 '와~앗?'으로 했는데, 말은 안해주고 갑자기 계산기를 집어들고 나와선 따라오라고? 진열대로 가서 제가 고른 상품 하나하나를 가격표 확인해줘가며 계산기에 하나하나 더해주면서 가격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제서야 이 사람을 말려야하는데 말릴수 있는 말을 못하니 얼굴만 빨개져서 끝까지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2주지났을 때? 또다른 한국인형이 왔는데 그형이 말해주길 쉐어하우스란게 있더라 훨씬 싸다 뭐 그런얘기 들어서 두 달 째엔 옮겼습니다. 거실 한 켠이라 사람답게 못 살았지만 반값도 안되는 값이더라고요. 베란다 산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보단 낫다며 위안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 1년 등록한 학원이 싸구려라 수업이 전체적으로 별로였는데 그중 첫 두달인 비기너~엘리멘터리가 그나마 현지학원 수업같았아요.
비기너반에서는 다 못알아들으니 가르쳐주는 방식이 칠판에 쓰고 그거 발음 몇번해주고 티쳐가 훠이훠이 양손날개짓 하면 학생들이 소리내 따라 외쳐보고 그런식이었어요.
전 의미를 모르니 단어하나하나 전자사전으로 찾아봤죠. 한국사람끼리 "뭐래? 저거 뭔말이야?" 물으면 No Korean! 못하게 하고 말이죠.
당시 들려주던 발음이 대박이었는데 영국식이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한국발음 같았어요.
I want to 천천히 "아이. 원트. 투-"
I wanted to "아이. 원티드. 투-"
라고 명확히 들렸습니다.
티쳐가 원어민 맞나 의심했다니까요. '어휴 저러니 원어민이나 되면서도 비기너나 가르치고 있지' 했지만 그건 제가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러고도 문장은 단어고 뭐고 못알아봤죠. 의문문은 물음표 달렸으니까 저거 질문이구나 알아보고말이죠.
과거시제였는데 불규칙동사 단어도 자주나오는데 go의 과거 went, teach의 과거 taught 이런거 불규칙, 규칙 뭐 이런거 제가 아나요. 사전찾아봐도 무엇의 과거형, 과거분사형 이런식으로 나올뿐이고요. 규칙동사는 나오지도 않고 수업을 들어도 모르니 결국 한국문법책 1회독 처음부터 끝까지하고나니까 대충이런게 있구나 알게된거죠.
결국 말도 안통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가르치는건가 했는데
'아, 우릴 궁금하게해서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법을 알아먹고서야 의미를 알겠어서 문법을 공부하게되었죠. 초보땐 초급문법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0에서 1까지 최소한 간단한 문장 알아보는 건 급성장했죠. 초반엔 초급 일상 동사 위주로 외우면 금방입니다.
학원생들끼리 방과후 저녁먹고 술마시는데 서로다 비기너라 말 한마디 잘 못하니까 대충 바디랭귀지해가면서 술이들어가고 남녀가 섞여있으니 하하호호 웃고 마시고 밤늦게까지 그게 되는게 신기하데요. 웃음소리 끊기면 누군가 술잔들어 한국인은 '건배', 일본애들은 '건빠이' 저마다 서로 알려주고 숫가락은 우리말로 이건데 너네말로 뭐냐고 물어보며 영어를 배우러와서 제2외국어나 배우고 있고말이죠.
팁글에도 했던 방법을 써놨지만 이런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문법에 기대어 집에서 작문연습 진짜 많이 했어요.
주어+동사 뭐뭐뭐. 간단한 구조 그리고 그거 의문문만들기 많이 하다보니까
한달이 되기 전에 느리게라도 말을 꺼내게됐습니다. 물론 전 하루 12시간은 했다고 생각하니 직장인기준으론 기간이 더 길어지겠지만 확실한 건 '되는 만큼이라도 하면된다' 이겁니다.
마트가서도 내가 찾아보면 되는데 괜히 무슨물건 어디있냐고 물어봤고요.
그렇게 조금이라도 됐을 때 그것이 통한다는 걸 안다는 거 그게 중요시사점이었다고 생각해요. 혼자하는 발음연습이 항상 의문의 연속이었는데 한번씩 이라도 확인해나가면서 계속 그렇게 해나갔던거죠.
원어민은 듣기능력자라서 아주 잘못된 발음, 강세 아니면 생각보다 잘 알아들어요. 최대한 원어민에 가까워지려고 노력은 해야하지만 그 '통하는 정도'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영어회화를 학습하는 사람들은 낮은단계에서부터 꾸준히 그런 검증의 수단을 마련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돈을 너무 안쓰려고 하면 찾기 힘들지만 화상영어 한 달 만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발음교정용은 아니지만 아래 써둔 음성인식기능도 있긴해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8617739?od=T31&po=0&category=0&groupCd=
프리인터미디어트(중하) 부터는 학생들이 대충 알아보니 수업이 더욱 문법위주로 흘러갔어요. 낭독해보라고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조용했습니다. 교재보면서 거기나온 거 가르쳐주고 혼자 떠들더군요. 이때 티처가 할머니였는데 칠판에 글자를 필기체로 써서 못알아보니 그거 알아먹으려고 또 cursive writing 익혀야했고요(별 쓸데 없어요 ㅎㅎ).
4~5개월째 인터미디어트는 티처가 원어민이아니라 테솔자격의 제 3국이었어요. 말레이시아랬나? 모르겟네요. 여기는 더했죠. 이쯤되면 중급문법인데 전 문법공부를 많이 하고있던터라 문법은 아는내용이고 혼자 떠들면서 글만 주구장창 써대고 원어민도 아니고 야외수없도 없고 재미도없고 여기까지 날아온 돈도 아깝고...
이때즘 주 마다 원어민 다른 티쳐가 반에와서 로또 공동구매하자고 2달러씩 걷어갈 때 그잠깐 사람들끼리 떠들고 하는게 차라리 재밌었네요. 호주로또 재밌어요. 1,2,3등 이런게 아니라 구매,당첨방식이 매우 복잡다양하고 복권도 다양, 당첨금 분배도 좀만 맞추면 세금도 없이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이러니까요. 저도 몇번 됐고요. 그리고 일하는데서도 복권 공동구매 문화가 널리 퍼져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lottery네 win이네 이런 단어들 알게되는거죠.
영어대화가 절실했는데 사실상 학원 티처 말곤 대화할 원어민이 없었습니다. 대화는 거의 학원생끼리 했어요. 학원에서, 학원끝나고 만나서 집에 초대해서 초대받아서 같이 영화도보고 그러면서 했죠. 시드니 행정구역은 넓고 애들 사는 곳도 가지각색이라 기차타고, 배타고 산넘어 물건너? 가서 만나고 그랬어요. 아싸성격을 고쳐먹을 정도로 용기를내고 노력했죠.
길거리다니면서도 간판이나 플래카드, 광고, 상점에서 물건이름 단어 전자사전꺼내다 찾아보고 집에가서 그거 한번더 쳐다보고, 집에있는 물건마다 포스트잇으로 이름붙여놨다가 같이 사는 사람한테 한 소리듣고 그런거죠.
비기너~엘리멘터리 레벨에서 태국애들 여럿이라 태국애들 사는곳이 시티에 가까워서 밥해먹고 노래방가고 그러면서 대화하고 그랬어요. 뭐 서로 실력이 비슷하게 엉망이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말 뱉어내려는 대화 연습은 그렇게 한거죠.
얘들이랑 놀 때 발음도 모르는 태국노래를 노래방 화면에나오는 영어로 써진 태국말 독음을 보고 그거대충 보고 옆에서 부르는거 음따라 불러가며 놀아주고 그랬는데 자지러지게 재밌어하더군요.
태국마사지샵 알바하는 태국애들이 있었는데 거기 초대받아서 게이친구 소개랑 점심밥도 대접받고 말이죠.
'어휴~ 저녁밥약속 아니었길 다행이다' 이러면서 적당히 때봐서 도망나오고 그랬네요.
누구라도 말한마디 더하려고 일본 여자애들 집까지 바래다주고 가는길에 한마디라도 말꺼내보고 그랬습니다. 그때도 비기너였으니 말을 서로 잘 못 하잖아요. 조금이라도 더 말꺼내보려고 그리 한거죠. 일본인들의 영어발음 '와르도캅푸(월드컵)', '마그도나르도(맥도날드)' 이런거나 배우게 되고 말이죠.
분위기 어색해지면 후드티 눌러쓰고 현진영 춤춰 줘가면서 분위기업해주고 그랬는데 창피합니다. 그때했던 짓이 워낙 이불킥이라 페이스북 쪽지로 한국 놀러오겠다고 했을 때 친구끊고 답 안했어요.
6개월 지나서 한국인쉐어 집에서 살 때는 원어민 찾아다니려 노력도 했습니다. 검트리라고 호주 인터넷 커뮤니티있는데 거기 번개모집하는 사람도 있고 그랬거든요. "오늘 오후에 커피마시며 얘기할 사람" 이런글 보면 간단히 소개글써서 쪽지넣었던가 전화를 해봤던가 거절되고 그랬죠.
남녀노소,게이 가리지않고 원어민이랑 대화라는 걸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찔러가며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영어도 잘 못하고 만나주는 사람은 더없고 나가면 길게 상대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인종차별도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는데 당시 시드니 분위기가 어땠냐면 길걷고 있으면 fxxking asian 소리 듣거나 지나가는 자동차가 멈춰서서 욕하고 가고 그런일이 한 번 씩 있었어요. 중국어, 일본어로 인사도 받고요. 다른 누군가에게 듣기론 밤에 술병 날아온 적도 있었다 그러고 말이죠.
인종차별금지법 때문에 직장에선 최대한 조심하고 산다는데, 괜히 지나가는 것들이 이런다니까요.
여자들은 그나마 늑대남자들이 관심을 갖으니 이슬비내리는날 비맞고 있는데 호주 남자애가 우산을 씌워주며 말붙였다는 애들도 있고, 원어민이랑 연애경험이 있는 여자애들도 있고 부러웠죠. 동양남자는 개보다 못하다는 우스개 말이 더이상 개그가 아닌것같아서 호주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요샌 한류인기라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겠죠?
그래도 2년차 워홀땐 서호주로 갔는데 일자리잡은게 도시를 벗어나서 시골분위기에 친절한 사람들, 혹시 길잃었냐며 먼저와서 말붙여주고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2년간 fxxking asian도 한 번 밖에 못 들어보고요. 같이 일하는 애들도 로우클래스라 말에 배려가 없어서 그렇지 매우 호의적이며 호전적이었고 주말에 하우스파티도 초대받고 자주 그랬네요.
다시 시드니에 있을 때, 사정이 이렇다보니 호주생활 7~9개월 사이에는 제가 검트리에 직접 영어스터디 모집글 올려서 토픽준비하고 집에 오는 그리스 할아버지, 중국애들등 타국애들이랑 같이 학습한다고 앉아서 대화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실력이 안좋으니 한두번 나오고 다들 안나오더라고요. 나중엔 완벽한 삶을 사신다는 그리스 할아버지만 남아가지곤 뭘 질문해도 완벽하신분이라 대화가 안되더라고요. "약속에 늦게되면 어떻게하느냐" 이런거 물어보면 "난 그럴일 절대 없어" 끝. 결국 스터디원 모집도 안하게 됐죠.
이렇게 했다하니 뭔가 대단히 프리토킹으로 말을 잘한 것처럼 들리시겠지만 아닙니다. 토픽 열심히 준비하고(외우고) 유창하지 않은말 떠듬어가면서라도 했던것 뿐이예요. 단지 미천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주제넘는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을 뿐이죠.
도시에서 원어민이랑 대화할 기회는 사실상 티처빼면 상점가서 물건 살 때, 햄버거 사먹을때 카페가서 주문하고, 바에가서 맥주시키고 그런 돈을 써야하는 관광영어대화 수준이었어요. 주말 번화가 길거리에 초상화 그려주는 화가들있는데 거기앉아서 한마디씩 말붙여보고요. 그런 대화라도 내말이 통하니까 동기부여도 되었고 영어공부한 보람도 느꼈고 그랬죠.
지금생각해보면 동호회 활동같은 걸 찾을껄 그랬나 싶네요.
다시 엘리멘터리 시절, 호주생활 두 달 째에 방 구하는거 작문해다 티처한테 교정받고 그 문장들고선 학원끝나고 시드니 시내에 전봇대에 붙은 룸쉐어 쪽지보고 여기저기 전화해보는데 말이 안통하니 여러군데 다 그냥 통화 끊기기 일쑤였어요.
그러다 제말 들어주기 인내심이 강한 말레이시아 사람이 끝까지 통화해서 만나게되어 그 집을 들어가게되었죠.
집구조가 1층은 베트만 출신 시민권자 여1과 말레이시아여1이었고 2층은 방에 프랑스커플, 거실에 커텐치고 침대놓은 공간에 저랑 인도노동자 이렇게 있었어요. 공용주방,티비가 2층 거실에 있었는데 거실티비는 거실에 사는 인도애 차지고 나머지는 냉장고 열때나 주방에 오고 그랬죠.
여기서 6개월정도 살았는데 힘들었습니다. 호주는 방문턱이 없어서 아래 틈새가 열려있는데 거실방의 프랑스커플은 밤마다 사랑을 나누니 그소리 들으며 영어공부해야했고, 인도애는 퇴근해서 알아듣지도 못할 인도말 나오는 드라마 티비 틀어놓고 살아서 시끄럽고요. 그리고 1층 여자애들이랑 인도애랑 사이가 안좋아서 많이 싸웠어요.
공용공간(주방) 청소 담당이 칼같이 돌아갔는데 한명이 깜빡안하면 그뒷사람은 절대 안치워주고 난했다 너가 안했다 이러면서 미루니 그냥 제가 치울래도 지들끼리 자존심 쌈이되가지고 절대 대신치우지 말라고 그러고 쓰레기가 넘처흐를때까지 몇날몇일 서로 개무시하다 싸우다 겨우 비우고 말이죠.
종량제 인터넷인데 베트남애가 유트브를 하도 봐가지고 (당시 유튜브는 태동기라 그냥 인스타 릴같은 그런 느낌. 한국엔 전파도 안되었고요) 인터넷 일찍끊겨서 인도애랑 또 싸우다 나중엔 서로 영어 누가 잘하니로 싸우는데 인도애가 어릴때부터 영어쓴 네이티브수준이라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너 if가 뭔지알어? 안다고? 뭔데? 난 알아! if도 모른게 떠들어!" 대충 이런 유치뽕 쌈이었어요.
한번은 경찰이 쳐들어왔는데 문안열면 부수고 들어올거라고 문을 두들겨대니 열어봤더니 베트남애가 운전을 거지같이했는지 교통경찰한테 붙잡혔었나봐요. 무릎으로 경찰 고환을 찍어서 실신시키고 도망갔다고? 그래서 같이사는 집사람들 다 뭐하는 놈이냐며 조사받고 그랬죠. 참고로 호주경찰 굉장히 무섭습니다. 도망가다 잡히면 발로까고 경찰봉으로 쥐어팹니다.
이 초반 6개월생활에서 일단 소리만이 아닌 실제 마주하는 대화에선 정황과 눈치가 있으니 인도애가 하는 말들, 얘들 싸우는말들 다 영어로하는데 대부분 무슨말인진 유추해 알아듣고 조금씩 대화했습니다.
인도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전 맨날 책상에앉아 공부하고 있으니까 너처럼 열심히 하는 애 처음본다고 칭찬도 해줬습니다. ㅎㅎ
호주생활 학원에 한국인들 말곤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결국 거기생활을 못견디겠고 한국인 정이 그리워서 한국인 쉐어로 옮겼습니다. 설날이라고 모여앉아 하하호호 만두빚고 그러니까 좋더군요.
그래도 한국 하우스메이트들 덕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도 알게되고 영주권얘기, 농장얘기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듣게되었어요.
6~7개월째 어퍼인터미디어트(중상)는 원어민티처이긴했고 전 이때 여기 레벨은 아니었는데 예약된 비지니스 코스때문에 상담받고 여기반에 들어온거예요. 관광비자, 워홀비자로 잠깐 배우는애들이나 동양인 학생들은 여기까지 올라오질 않으니 레벨테스트 때부터 들어온거 아니면 없던 터라 저빼고 다들 실력이 후덜덜 하더라고요. 영화 맘마미아 같은거 틀어서 보면서 얘기하고 농담따먹고 그랬습니다.
젊은 여자티처가 2주에 한번씩 야외수업을 식당, 바, 클럽 이런데로 데려갔는데 터키애가 '쟤 또 뒷돈받아 먹고 우리 여기 데려온 거' 라면서 호박씨를 얼마나 까던지요 ㅎㅎ
문법공부를 그만둔게 이때 즘이었는데 사실상 중급문법까지 다해서 아는 지식에 비해서 실력은 부족하니까 더이상 안했습니다. 하나씩 까먹어갔지만 이미 알게된건 이제 많은 문장연습을 통해 연습량을 늘리면 된다는 거였어요. 미드나 리딩에서 이해안가는 문장구조나오면 궁금하면 검색해서 찾아봤고요. 새로운 고급문법은 뭐 그런식으로 마주칠때나 한번씩 검색해서 이 문장을 만드는 원리? 이런거나 이해해보려했죠.
문제는 단어, collocation(연어)였는데 그걸 알아야(발음,의미) 뭘 알아듣던가 하니까요. 문법도 결국 본질은 그거예요.
'롱맨 ㅁㅁㅁㅁ 액티베이터'라고 의미에따라 어휘력 늘리는 영영사전이 있는데 그거 추천해요. 이게 대충 뭐하는 사전인지 챗쥐한테 물어보면 알려줘요.
옥스포드꺼 collocation 전문사전이 있는데 이건 의미설명도없이 예문하나씩 써놔서 진짜 많이 지루합니다
리스닝은 미드가 잘 안들리니까 정말 정말 지겹게 분석하고 발음공부,연습 계속하고 그랬지만 잘 안되더군요. 하나 확실한 건 '알아야 들린다' 라는거죠. 모르는단어 모르는 발음 절대 안들리더군요. 워홀때도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슈퍼내추럴 보긴 많이 봤는데 한글 자막깔고 미드 폐인되기 쉽상입니다.
끝내 Advanced (고급)반은 못갔고 갈 실력도 안되었어요.
호주에오는 한국사람들중에는 필리핀 세부 어학연수 6~8개월 거치고 오는 애들이 있었는데 같은집에 살던 여자애는 호주에서 애초에 레벨테스트때부터 Advanced 부터 찍고 시작하니 좀 다니다가 식당 알바같은거 잡아서 일이나하고 있고 등록한 학원조차 돈만냈지 안다니더라고요.
그런애들보고 제가 여기와서 공부한 방식을 생각하면서 차라리 같은돈이면 스피킹도 해준다는 스파르타 필리핀 어학원을 갔어야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랬다면 호주와 워홀을 또 몰랐을지도 모르지만요.
비지니스 코스는 재미는 없고 내용도 비실용적에 수업방식도 MS Word 두들겨서 이메일쓰고 별로였는데 유럽, 브라질애들이 주였어요. 다들 말은 잘해요. 거기 하나있던 한국여자애가 가족따라 이민온거라던데 저한테 관심이 있던건지 뭔지 주말같은 날 어시장 같이가자고해서 트램타고 데이트 비슷하게 돌아다니고 그러긴했는데 한국말로 대화하고 하고 싶은거 꾹꾹참고 꾸역꾸역 영어로만 대화하고 그러느라 정을 쌓진 못했습니다(머리속은 벌써 식장을 알아볼 생각이었는데요).
학생비자 1년의 마지막 3개월은 한인 고기부페집에서 일했는데 시급은 최저임금의 반이었고 한국인 대다수에 중국애들 둘 알바였거든요. 사모님이 영어를 잘 못하니 중국알바애들한테 잘 시켜먹지도 못하고 애꿋은 한국애들한테 화내고 소리치면서 시키니 한국애들만 고생하더라고요.
팁jar에 팁 모인건 주인 아들내미가 도박한다고 다 털어가니 알바들 나눠주지도 않았고요. 호주는 복권, 도박이 접근도 쉽고 많아요. 술집마다 777맞추기(대신 캥거루)같은 작은 아케이드 오락기 하나씩은 있는데 거기에 하룻밤만에 수백만원 집어 넣는다더라고요.
제가 이전에는 외국인 많이 만나본경험도 없으니 원래는 국민성 그런거 편견으로 여겼는데, 여기 알바하면서 수많은 손님들 대하면서 편견이 생겼어요. 고기부페집이라 5시에 문열어서 10전에 끝내버려서 손님들이 시간맞춰 몰려오는데요. 손님분류가 주로 호주사람, 중국사람, 한국사람이거든요.
중국애들은 진짜 많이먹고 테이블도 더럽고 안하무인에 '나는 중국말로 떠든다 니가 알아들어라'가 많았고, 한국손님들은 돈쓰는 입장이라고 한국알바들 막대하고, 호주애들은 먹는것도 조금먹고 테이블도 깔끔하고 그런 특징으로 확 나뉘더라고요. 위에 인종차별 얘기처럼 호주사람들이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지만 양반같이 느껴지고 그랬습니다.
사장님은 왜 머나먼 타지에서 가스불아니고 숯불집을 하는건지, 오래먹고있으면 숯불을 갈아줘얀데 숯이 비싼지 오래 못 먹게 하려는건지 사장님 정책상 한번만 주거든요. 불이 약하거나 그러면 새로 넣어줘라 마라로 실랑이 할 때도 많았는데 한국손님들은 화내고 감정격해지고 호주손님들은 애초에 조금먹기도하지만 한번 요청해서 아니면 말고, 중국손님들은 불이 꺼지 전에 고기가 동나는데 무작정 퍼가느라 남긴 것도 많아 붙잡아 다음엔 남기지마라고 얘기해야했죠. 소혓바닥은 또 왜그리 좋아하는지 10분내로 동내서 더 없냐고 그러고말이죠.
매일 몰려오는 손님둘, 한달 천여명 그렇게 대하다보니 편견이 생기더라고요.
여튼 손님들하고 조금이라도 얘기하고 그 조금이라도 원어민 손님하고 말도 한다고 돈도벌고 만족은 했어요.
학원생들이랑 얘기해보니 최저임금 문제는 한국사장 뿐만아니라 유럽, 동남아등 제 3국이면 다 그렇다더라고요. 거기다 학생비자는 법적으로 주당 20시간이상 일을 못하니 영주권 준비하는 학생비자들 많고 반값만 줘도 일 할 사람 넘쳐나는거죠. 이때 경험으로 워홀 때는 꼭 원어민 사장님일 구해야지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했던 것처럼 결국 영어회화는 결국 자기말을 꺼내보는 즉흥 대화를 많이 해야하는데 그게 원어민이 아니어도 됩니다. 제가했듯이 발음공부랑 낭독연습 많이하면서 같이 영어공부하는 입장끼리라도 만나서 일단 대화를 해야합니다. 그게아니면 혼자서라도 질문지 보면서 생각나는대로 막 떠들어야해요.
발음은 발음기호랑 연음현상, 경음화 많이 파악하고 문장외면서 입훈련하면 귀는 안되더라도 입은 아예 잘못된 발음은 안하게되고 원어민은 듣기능력자라 알아들어요.
저역시도 처음부터 문장을 잘 만들지도 못했고, 혼자 작문연습 많이했고 주제넘는 용기를 끊임없이 냈을 뿐이고 더 나아가려 노력을 멈추지 않았을 뿐입니다.
다음엔 영어배운 1년지난 워홀생활에는 영어를 할 줄 알게 되고선 그리고 학원에 묶인게 아닌 자유라서, 사람들도 좋아서 제법 재밌게 살았습니다. 그땐 정말 외국인 원어민과 프리토킹 기회가 많았습니다. 1년가까이 그동네 다른 한국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한국말을 들어본적이 없었죠. 나중에 몰려오긴 했는데요.
워홀 생활이야기 추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8627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