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설치한 L사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의 진동/소음 때문에 서비스 직원 분들이 4번을 왔다 가셨습니다.
구축 아파트라 실외기 두는 공간이 실외에 콘크리트 바닥 + 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의 실외기가 그 공간보다 커서 벽에 앙카를 밖고 앵글을 걸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진동이라도 벽을 타고 전달되기 딱! 좋습니다. 아랫집 아저씨와 오며가며 인사하는데 어느 날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십니다.
1. 방진 고무 + 이곳 저곳 체결 확인
- 가장 먼저 시도 해 봤던 방법입니다. 방진 고무를 2 cm 정도 깔고 앵글/실외기 외부 철판 등에 보이는 나사는 모두 꽉 조여 봅니다. 묶을 수 있는 곳은 케이블 타이로 묶어 봅니다. 실외기 외부 철판에는 자동차용 방진 매트도 붙여봅니다.
- 효과가 있지만 벽을 타고 전달될 만큼의 작은 진동/소음이 남았습니다.
2. 감쇠기 만들기(턴버클 + 방진고무 볼트 + 자전거용 코일 스프링)
- 실외기와 벽 사이에 '턴버클 + 방진고무 볼트 + 코일 스프링'으로 만들어본 지지대를 끼워 넣어 봅니다. 턴버클을 돌려 스프링이 적절하게 압축되도록 조절합니다. 탈락해도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는 위치지만 혹시 모르니 와이어로 앵글과 묶어 둡니다.
- 남아있던 진동/소음을 거의 잡았습니다.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랫집 아저씨도 안들린다 하십니다.
3. 공진구간 운전 회피(제조사별,실외기진동소음관련몇가지팁클리앙 모델별 차이가 있을 겁니다.)
- 인버터 타입이기에 운전점이 가변적인데 특정 구간에서만 소음/진동이 심해집니다. 실시간 전력 모니터링으로 구간을 두 구간으로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 자동화를 구성해서 실내온도와 목표온도를 특정 수치 이상으로 벌려두는 방식으로 공진구간을 회피하려고 시도합니다. 며칠 써보니 이런식으로 해보면 되겠다 싶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안된다 하시더니.. 간곡하게 다시 확인해달라 했더니 된다고? 하십니다.
- 다른 때와 다른 명함을 가지신 분이 방문하셔서 실외기 보드에 무언가를 연결하시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해주시고.. 실외기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함께 공진 구간을 확인합니다. 운전점이 0~120이라면 20~25에서는 운전되지 않도록 설정도 해주십니다.
- 다만 운전 회피구간 설정은 하나만 된다고 하십니다. 공진되던 두 구간 중에 더 시끄러웠던 구간을 회피했고 나머지 한 구간은 1, 2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4. 유압 댐퍼
- 실외기가 설치된 벽의 창가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수준이지만 남은 한 구간이 아쉽습니다. 핸드폰 센서로 실외기 진동의 주파수를 확인해봅니다. 60 Hz 근처입니다. 턴버클로 감쇠기를 만들 때 쓴 고무/스프링보다 유압 댐퍼가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조절식으로 알리에서 2만원정도 하니 일단 사봅니다. 아직 도착을 안했지만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추가)
유답 댐퍼가 도착해서 기존의 감쇠기를 교체 해줬습니다. 체감이 크지 않습니다만 번거로움이나 신뢰도를 생각하면 유압 댐퍼가 더 나아 보입니다.
2주 넘게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현재 구성으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서 공유 해 봅니다.
검색해보면 방진 고무와 난간 등의 들뜸 묶기 정도 말고는 방법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