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제텔카스텐메모법과PARA프레임워크로개인지식관리정복하기클리앙
생산적생산자입니다.
제텔카스텐은 만능인가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제텔카스텐 메모의 전체적인 내용과 각 메모별 종류와 역할, 궁극적인 활용 방안'까지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해보면 '이게 정말 내가 경험하는 모든 지식을 담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으셨나요? 이 의문에 대해 제텔카스텐에 있는 메모의 종류를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빠르게 훑어보면, 임시메모엔 나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들어갑니다. 출처를 관리하기 위한 문헌메모엔 내가 경험한 문헌(책이나 논문)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선별된 지식을 원칙에 맞게 작성한 제텔카스텐의 본체인 영구메모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제텔카스텐의 궁극적인 목적을 기억하시나요? 제텔카스텐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연결 방식의 메모법입니다. 최종 사용 형태에 바로 활용할 퀄리티로 작성해서 백지에서 시작하는 글쓰기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경감해주는 방법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엔 글쓰기를 지원하는, 문장 형태의 메모를 자신의 언어로 작성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런 글쓰기 지향적인 제텔카스텐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입니다. 제텔카스텐과 함께 여러분의 통합적인 개인지식관리를 도와줄 방법을 만나볼 준비가 되셨나요? 그럼 바로 떠나보겠습니다.
개념을 관리하는 방법
제텔카스텐은 글쓰기 지향 메모법이지만,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글쓰기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지식관리 과정에서 배우는 개념들이나 유튜브 영상처럼 방대한 콘텐츠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개인지식관리를 경험하면서 배운 내용을 영구메모로 만들어서 쌓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념' 자체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요? 개인지식관리를 배우면저 접하는 단어인 생산성, 세컨드 브레인, 니클라스 루만, 독일, 사회학 같은 개념 자체는 어떨까요? 이런 개념 자체도 지식관리라는 주제에 대한 나의 이해도를 높히는 과정에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개념 자체를 지식으로 만들어 연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유튜브 영상은 어디로?
여러분은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시나요? 저는 유튜브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고, 이동 중에는 음악을 듣고, 저녁시간도 유튜브와 함께 합니다. 유튜브는 저에게 자기계발 영상, 음악, 개인지식관리에 대한 다양한 사례, 각종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입니다. 저는 강의와 책에서 유튜브 영상은 문헌메모로 정리하기엔 애매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책이나 논문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영상 중에서 중요한, 공부가 필요한 내용을 담은 영상은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개념이나 유튜브 영상 사례를 보면 개인지식관리의 여정에서 제텔카스텐 메모법의 메모 종류가 모든 지식 경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한계점을 느끼고 제텔카스텐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떠나야 할까요? 그렇게 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문제점이나 부족한 부분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해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와서 사용하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제텔카스텐은 미리 메모를 준비해놓고, 필요에 맞게 조립하면서 쓰는 모듈형 메모법입니다. 그러면 이 방법론을 보완할 다른 프레임워크의 모듈을 끌어와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하면 제텔카스텐과 함께 개인지식관리의 완성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세컨드 브레인: CODE & PARA
개인지식관리 방법론 중 생산성 구루로 유명한 '티아고 포르테'가 주장한 CODE 개인지식관리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Capture (수집), Organization(정리), Distill(정제/선별), Express(표현/공유) 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Organization(정리)에 해당하는 방법론이 PARA 입니다.
이 PARA는 Project, Area, Resource, Archive의 앞 문자를 따서 만든 약자(Acronym)입니다. 지식의 정리를 실행 가능성(Actionability)의 순서대로 분류하는 방법론입니다. Project는 기한 있는 할일, Area는 기한 없는 할일 (의무나 책임), Resource는 관심사나 유용한 정보, Archive는 완료되거나 중단된 Project, Area나 더 이상 관심 없거나 필요 없는 정보가 가는 곳입니다. 나중에 꺼내서 쓸 수 있는 냉동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뭘까요? 여러분은 찾으셨나요? 리소스(Resource) 부분이 제텔카스텐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돕는 영구메모는 제텔카스텐에, 글쓰기를 지향하지 않지만 필요한 부분은 리소스메모에 넣으면 됩니다. 제텔카스텐의 임시메모, 문헌메모, 영구메모에 리소스메모를 하나 추가하는 겁니다. 물론 필요하시다면 리소스 부분 외의 Project, Area, Archive 부분을 추가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PARA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룬 책으로는 세컨드 브레인의 후속작인 세컨드 브레인 부스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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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범위: 문헌 < 참조 < 리소스
리소스메모는 문헌메모가 확장할 수 있는 개념인 참조메모(Reference Notes)보다 넓은 영역을 포함합니다. [[A System for Writing]]에 나온 '참조메모'라는 단어는 출처를 기재하기 위한 용도로 문헌메모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메모입니다. 그리고 리소스메모는 참조메모보다 넓은 부분을 포함합니다. 문헌(책, 논문) < 참조(문헌메모 + 드라마, 유튜브, 아티클 등) < 리소스(참조메모 + 개념, 인물, 사건, 국가 등)의 범위로 넓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필요에 따라선 문헌메모를 쓰지 않고 리소스메모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주로 지식을 얻는 정제된 소스인 책은 문헌메모(Literature Notes), 이외 인터넷 아티클, 유튜브, 드라마, 개념, 인물 등의 지식은 리소스메모(Resource)에 폴더로 분류해서 2가지 메모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메모도 리소스메모로!
리소스메모는 앞에서 말씀드린 범위에 더해서 기존 작성했던 다른 노트 프로그램의 디지털 메모나 아날로그 메모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에버노트(Evernote), 워크플로위(WorkFlowy)에 작성했던 메모를 월별로 정리해서 옵시디언의 리소스메모 폴더에 저장해놨습니다. 그리고 몰스킨 노트에 손으로 적은 메모 중, 필요한 부분은 타이핑해서 옵시디언에 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리소스메모에 통합된 기존 메모들은 여러분의 개인지식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문헌메모에 있던 Readwise는 리소스메모로!
그리고 이전에 문헌메모 부분에서 소개한 리드와이즈라는 Read-It-Later 서비스를 통해 읽고 메모한 뉴스레터, 아티클 등은 옵시디언 리소스메모 폴더에 동기화되게 설정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하이라이트하고 메모를 하면, 옵시디언에 동기화되게 세팅했습니다. 별도 동작 없이 자동으로 옵시디언 노트로 동기화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지식관리의 소스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제텔카스텐의 문헌메모엔 책을 읽으며 진행한 하이라이트 및 메모만 포함되도록 했습니다. 문헌메모에 리드와이즈를 소개했는데 헷갈리실 수 있을까봐 한번 안내 드립니다.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실지는 여러분이 편하신대로 하시면 됩니다.
리소스 메모의 역할
이렇게 리소스메모는 제텔카스텐이 커버하지 못하는 글쓰기 지향 부분 이외의 지식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부분 이외에도 리소스메모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컨드 브레인에서 나온 정의대로 '내가 관심있거나, 유용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저장 및 클리핑은 언제나 피해야 합니다. 필터링을 통해 가치있는 지식만 세컨드 브레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이후 활용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 제텔카스텐 영구메모를 작성할 때 본문에서 아티클, 유튜브, 드라마, 영화나 개념, 인물, 국가 등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영구메모의 본문에서 Aliases를 활용해서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거나, 영구메모의 양식 중 '연결' 부분에 연결될 수 있는 개념을 연결해두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제텔카스텐 영구메모가 통할 수 있는 지식의 연결이 늘어납니다. 지식의 연결 개수는 가능한 논리의 개수를 나타냅니다. 다양한 논리를 갖고 있으면, 같은 내용을 설명해도 다양한 방식과 흐름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임의성을 가진 네트워크 구축
제텔카스텐의 창시자인 니클라스 루만 교수는 임의성(Arbitrary)을 지닌 우연의 지식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다양한 연결을 가진 제텔카스텐, '메모상자(Slipbox)'입니다. 연관있는 메모는 앞뒤로 이어져 있는 연결 외에도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드린 다양한 연결 가능한 정보나 지식 외에도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연결을 최대한 만들어 나가시면 됩니다. 인물에서 확장해 거래하는 회사를 연결해둔다면 고객사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학습과 업무에서 연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지식관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리소스메모의 특정 주제가 더 이상 나에게 흥미가 없거나 유용하지 않게 되면 Archive(보관함)에 옮겨두면 됩니다. 더 이상 보지 않는 보관함에 넣어두더라도 옵시디언 내부 폴더에 위치하기 때문에 노트(메모) 사이의 연결은 깨지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언제든 필요가 생기면 리소스메모로 옮겨서 봐도 됩니다.
지식의 연결은 도로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지식 간 도로가 있어야 교류가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분이 자주 찾게 되는 도로는 점점 뉴런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재화되어 노트를 만드는 중에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떠오른 노트는 옵시디언에서 연결될 것이고, 많은 노트와 연결되어, 여러분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 아이디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 제텔카스텐과 동행하는 PARA의 리소스
지금까지 함께 오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선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를 벗어나는, 즉 글쓰기를 지향하지 않는 지식과 개념을 어떻게 관리할지 알아봤습니다. <세컨드 브레인> 책에서 소개된 정리 방법론 PARA의 일부인 Resource를 가져와서 개인지식관리 시스템이 보다 완성형으로 갈 수 있도록 제안드렸습니다.
'꼭 이렇게 써야 하나요?' '저는 영구메모만으로 충분할 것 같은데요? 영구메모 자체를 하나의 개념으로 만들고 연결해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작성하는 것도 추가 확장 없이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영구메모와 동일한 양식으로 작성돼야 실제 글쓰기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개인지식관리는 여러분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나가는 겁니다. 디지털 메모는 아날로그보다는 쉽게 방식 워크플로우 전환이 가능합니다. 지켜야 하는 핵심 원리를 정하고, 잘 지키면서 진행하시면 얼마든지 자신에게 맞게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도입 초반엔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의 케이스를 따라해보면서 익숙해진 이후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테스트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적 성장과 동시에 내적으로 깊어지는 삶을 응원합니다. 제가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공자(Kong Qiu)의 말로 이번 뉴스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일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없다.
제텔카스텐의 메모 종류와 그 역할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이전 뉴스레터 주제인 '제텔카스텐 메모법 종류와 사용 목적'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티클 안에서 제텔카스텐의 각 메모를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도 링크되어 있습니다. 쉽게 찾아보실 수 있도록 고정 댓글로 남겨놓겠습니다.
지금까지 생산적생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