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강황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조금 찾아 봤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강황커큐민이건강에미치는영향에대한참고클리앙 팁이라고 부를만한 밀도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만,
모르셨던 분은 상식 수준에서 참고하시면 괜찮을거 같아 재미 삼아 정리해 봅니다.
참고로 핵심 내용은 논문 - 커큐민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 − 재평가 를 주로 참고했습니다.
커큐민은 강황의 주성분이며,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항산화, 항염, 노화방지, 위장활동강화,치매예방, 심지어는 항암' 까지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약, 건강보조제 연구 등의 분야에서 커큐민은 가장 핫한 재료 중 하나입니다.
10년간 관련 논문만 13,000 건 이상이 제출 되었고,
북미시장에선 '가장 많이 팔리는 허브 보충제' 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강황(커큐민) 만큼 몸에 좋다는 속설이 강하게 퍼져 있으면서도,
동시에 학술적으로는 전혀 증명되지 못한 성분도 드물 정도라는 군요.
워낙에 소문과 인상이 강렬하다보니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덤벼 들었지만,
관련 된 어떤 논문과 임상실험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 되어 제약에 성공한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자들 사이에선 커큐민을 '화학적 사기꾼'이라고 부른다고도요.
일반적으로 제약 분야에서 생물학적 이용도를 평가할 때 중요 한 네 가지 요소는
흡수(absorption), 분포(distribution), 대사 (metabolism), 배설(excretion) 인데,
이에 상응하는 커큐민의 생화학적 특성은,
1) 화학적으로 불안정하고,
2) 물에 대한 용해도가 매우 낮고,
3) 생물학적 이용도(생체이용률; bioavailability)가 낮고,
4) 다양한 대사산물들이 복잡하고 서로 다른 생물학적 효능을 보인다.
(뭔소리들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답니다..)
즉, 이러한 특징들이 커큐민을 생물학적 이용적합도가 매우 낮은 화합물로 만든다는군요.
여기에다 커큐민은 범 분석 간섭 화합물(pan-assay interference compounds; PAINS)과
무효한 대사 만병통치약(invalid metabolic panaceas; IMPs)에 속하는 화합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는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난잡한 분자들(promiscuous molecule)' 이라는 의미이고,
너무나 난잡해서 전문가들마저도 실험과정에서 커큐민이 초래할 수 있는 기술적 이슈들을 모두 알지 못 한다고 합니다.
그럼 총체적으로 착각이고 사기인가 하면 또 그런건 아닌가 봐요.
오해라기엔 현실과 임상 쪽에 너무나 광범위하게 그 효능에 대한 인식이 퍼져 있는 데다가,
실제 시험관 실험에서는 5-50 µM 농도에서 노출된 암세포가 사멸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 농도가 경구투여를 통해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농도라서 실효성이 부족하고,
위의 PAINS 적인 특징들로 인해 제대로 된 연구설계가 어려워 입증이 어렵다는게 문제인 듯.
이미 수많은 연구자와 제약회사들을 혼란과 좌절에 빠트린 성분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연구는 포기되지 않고 계속 시도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인거 같아요.
이런 연구결과를 보고나서도, 저의 '강황에 대한 미묘한 신뢰'는 훼손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요..? ㅋ
찾아본 김에 혹시 관심 있으실 다른 분들도 있으실까 엉성하게 요약해 봤습니다.
다른 잘 아시는 분들이 댓글이나 의견 달아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