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를 30년 넘게 달고 사는 48세 남성입니다.
아토피는 아시다시피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외부 요인 및 내부 요인에 의해 피부를 자기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것이죠.
저는 아토피가 손바닥(한포진),아토피에대한고찰클리앙 손등, 팔, 다리, 발, 등, 목, 얼굴(이마, 미간, 턱), 귀, 가슴...(이렇게 적고 보니 없는 데가 없네요. ㅎ)
(그래도 일정부분 관리를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제가 아토피인 것을 잘 모릅니다. 얘기하기 전에는...)
각설하고... 제가 30년 넘게 아토피를 앓아 오면서 아토피가 심해지는 이유는 4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 피곤하면 심해진다. 야근이 잦거나 무리한 일정 등으로 피곤해지면 아토피가 유독 심해졌습니다. 특히 이틀 이상 출장이나 새벽 출근 등으로 잠을 많이 못 잔 날은 아토피가 정말 심해지더군요. 그런데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많이 자고 일어난 날은 아토피가 잦아들고 피부의 간지러움도 훨씬 덜 했습니다.
두 번째. 속이 안 좋으면 심해진다. 설사, 소화불량 등 속이 안 좋은 날은 유독 아토피가 심해집니다. 화장실 시원하게 한번 갔다 오면 또 괜찮아지더군요. 장 트러블이 아토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건 속에 천불이 나는 상황이니 피부 온도도 올라서 그렇겠지요.
네 번째. 음식...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평소 안맞는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했습니다. 저는 해산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해산물을 먹고 나서 아토피가 유독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참고 먹습니다. ㅎ
치료(예방 및 관리)한 방법들...
1. 유산균 : 속이 편해지니 아토피가 훨씬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2. 고용량 비타민C. 이건 피로회복에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토피에도 조금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3. 종합비타민제 : 이건 뭐 말 안해도 알죠? 피부말고도 그냥 드시면 좋습니다.
4. 비타민D : 이건 일주일에 한 번씩 먹어서 패스하겠습니다. 효과있다는 분들도 계시고 없다는 분들도 계시네요.
5. 오메가3 : 이건 먹다가 별 차도가 없어서 끊었습니다.
6. 오메가6 : 이건 간지러움이 더 심해져서 끊었습니다.
7. 아연 : 초반에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먹으면 구토증상이 심해져서 저는 못먹겠습니다. ㅜㅜ
8. 항히스타민제 : 이건 해외직구해서 지금도 매일 하루에 한 알씩 먹습니다. 구세주...
9. 홍삼 :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인삼이 몸의 온도를 올린다고 하던데 하루 한 포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피로 회복도 되고 좋은 듯...
10. 간장약(우**) : 이건 호불호가 있는 약인데 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피곤이 덜해지니 아토피도 잦아들더군요.
11. 잠 많이 자기 :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부미인은 잠이 많다는 얘기는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닙니다.
12. 물 많이 마시기 : 제가 피부가 간지러울 때마다 탕비실로 가서 물을 한 컵씩 먹고 평소에도 억지로 물을 많이 마십니다. 피부에 수분 공급도 되고 정말 좋습니다.
13. 보습 : 로션을 자주 바릅니다.(뭐. 로션 말고도 알로에, 미스트, 물티슈, 물로 헹구기 등 알아서 수분 공급하십시오)
14. 술 자제하기(주량 미만 마시기) : 취해서 잘 때 피부가 간지러우면 마구 긁어서 피가 납니다.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불만이 아니라 피부도 마찬가지죠... 일주일 동안 피부를 잘 관리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도루묵이 됩니다. 피딱지가 생기고 긁어서 볼품이 없어집니다. 술을 마시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서 긁게 되고... 피부 수분도 뺏김.
15. 병원가기 및 약바르기 : 항간에 스테로이드가 무슨 독약처럼 인식되어있던데 안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쓰면 문제가 되지만 단기적으로 쓰면 이것만큼 효율적인 약도 없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심할 때는 의사의 힘을 빌어 치료하고 약 먹고 약 바르고 치료하십시오. 단기간에 치료하고 이후에 관리하는 것이 낫습니다.
16. 여유로운 마음가짐 :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은연 중에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긁어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계속 긁고 있더군요. 나중에 잠자리에 들 때 쯤 아픔이 몰려옵니다. 손톱 밑에 낀 피고름은 덤입니다. 긁는 게 그냥 습관이 된 것이었습니다. 한번 긁으면 계속 긁게 되니 마인드 컨트롤 하셔야 됩니다. 긁으면 더 간지러워 지고 나중에 후회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됩니다. 간지러울 때 다른 생각하기...
17. 아토피는 난치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 낫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냥 평생 관리해야 됩니다. 같이 산다 생각하고 아토피의 유병인자를 잘 관리해야 됩니다.
ㅎㅎㅎ. 쓰고 보니 답이 없는 병이네요.